더불어민주당 선대위원장에 영입된 3선 의원 출신의 김종인 건국대 석좌교수는 14일 밤 서울 구기동 자택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밖에서 보니 한국정치가 이렇게 가선 안되겠다는 판단을 했다”고 수락 배경을 밝혔다. 밝은 얼굴로 나타난 그는 “야당이 이런 모습으로 가면 정치 발전에도, 민주주의 발전에도 굉장히 좋지 않은 결과가 나올 것 같아, 그런 거를 고려해서 그래도 어느 정도 (정치가)정상화하는데 기여를 해야겠다고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안철수 의원의 탈당과 신당 창당 등 최근 야권의 분열상을 보고 결정했나.
“2014년 김한길 당시 민주당 대표와 안철수 의원이 합당을 하게 되니 잠룡이 둘이 생겼다. 대권을 추구하다 보니 (탈당은)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솔직히 얘기해 안 의원은 자신 나름의 뚜렷한 목표가 있어 탈당해도 이론의 여지가 없는데, 다른 사람들은 명분이 없다.”
-안 의원 측에서도 영입을 위해 접촉했다는 말이 있다.
“안 의원은 탈당 이후 만나본 적이 없다. 그러니 나를 영입한다는 건 이상한 얘기이고, 그쪽 사람이 (영입)이야기를 하긴 했지만 심각하게 들어보진 않았다.”
-박근혜 대통령의 ‘경제멘토’가 더민주에 가는 걸 우려하는 지적도 있다.
“사실 경제민주화라는 것은 언제 하든 안 될 수 없다는 확신을 가지고 있다. 지금 우리나라의 경제 여건 등 여러 가지를 고려할 적에 하고 싶다고 금방 되는 것은 아니고 하기 싫다고 안 되는 것도 아니다. 그 자체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
-선대위원장 맡은 후 박영선 등 탈당을 생각하는 의원들 만류에 나설 것인가.
“만류한다고 나가기로 결심한 사람이 안 나가겠나. 다만 향후 야권을 통합할 수 있는 가능한 방향으로 노력은 하겠다.”
전혼잎기자 hoi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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