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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무인기 타격 실패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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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무인기 타격 실패 논란

입력
2016.01.15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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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성 국방과학연구소 UAD 체계개발단장이 지난 2014년 발견된 3대의 북한 무인기 중간조사결과 발표에서 무인기에 탑재된 카메라 등 부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김종성 국방과학연구소 UAD 체계개발단장이 지난 2014년 발견된 3대의 북한 무인기 중간조사결과 발표에서 무인기에 탑재된 카메라 등 부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13일 군사분계선(MDL)을 넘어온 북한 무인기를 우리 군이 타격하지 못한 것에 대해 뒷말이 나오고 있다. 명백한 영공침해인데도 소극적 대응에 그쳤다는 것이다. 특히 사람이 타지 않은 무인기를 향해 경고방송과 경고사격을 한 것을 두고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 많다.

군 소식통은 14일 “북한 무인기는 주로 입력된 좌표에 따라 정해진 경로로 남측을 비행하며 사진을 촬영하고 복귀한 이후에 수집한 정보를 분석하는 방식”이라며 “무인기가 우리 군의 경고사격을 받고서 북으로 돌아갔다는 설명은 격추하지 못한 책임을 돌리기 위한 건 아닌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지난 2014년 경기 파주와 백령도, 강원 삼척에서 잇따라 발견된 무인기도 모두 지상에서 조종하는 것이 아니라 자동항법장치로 비행하다 복귀 도중 추락했다.

물론 북한은 원격조종이 가능한 방현, 프첼라 등의 무인기를 운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군 당국은 이번에 MDL을 침범한 무인기가 지상에서 조종하는 기종인지에 대해 “그런 것으로 추정되지만 확실치 않다”며 확답을 피하고 있다. 우리 군이 무인기의 지상운용부대를 파악하고 있었다면 “북한군이 우리 영토를 침범할 경우 도발원점과 지원세력, 지휘세력을 타격하겠다”는 공언에 따라 MDL 이북으로 포탄을 퍼부어야 하는 탓이다.

합참은 무인기가 다시 북상한 이후 “무인기가 북측 상공을 날 때부터 항적을 추적해 왔다”며 자신감을 보였지만 타격에는 실패했다.

이를 두고 정전협정 위반소지를 차단하기 위한 군 당국의 고육책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MDL 침범 당시 북한 무인기의 고도는 3㎞로, 우리측 전방초소(GP)가 보유한 경화기인 K-3기관총의 사거리를 벗어난다. 만약 우리 군이 무인기를 격추했다면 중화기로 무장한 점을 자인한 격이어서 정전협정 위반이 되고, 북한의 추가도발 빌미가 될 수 있다. 이에 대해 군은 “경고사격에 무인기가 바로 돌아갔기 때문에 격추사격은 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신인균 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는 “무인기가 비무장지대 남쪽까지 더 내려왔다면 일반전초(GOP)의 중화기로 타격했겠지만 최전방 GP의 경화기로는 타격할래야 할 수 없던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광수기자 rolling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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