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논산 양촌에 위치한 농업회사법인㈜써니빌(대표 송영철·사진)은 딸기·밤 등의 농산물을 가공 및 저장 처리하는 업체다. 회사 이름도 볕이 좋다는 양촌(陽村)의 의미를 영어식으로 살려 써니빌(Sunny vill)에서 따왔다.
회사는 문민정부 시절 법제처장을 지냈던 송종의씨가 1996년 양촌영농조합법인을 세우면서 지역에 뿌리를 내리기 시작했다. 송 처장이 양촌과 연을 맺게 된 것은 197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송 처장이 강경지청 검사로 근무하면서 이곳의 국유지를 빌려 밤나무를 심은 것이다. 송 처장이 이곳에 나무를 심겠다고 결심한 것은 1967년 육군 법무관 시절 베트남에서 귀국하는 비행기에서였다고 한다. 당시는 지금과 달리 전국의 강산이 온통 황토색 민둥산이었던 시절이었다. 공직을 은퇴한 뒤 이곳에 내려온 송 처장이 1996년 세운 양촌영농조합은 2011년 송영철 현 대표가 취임한 뒤 농업회사법인㈜써니빌로 전환하면서 전환점을 맞게 된다.
농장에서 수확하거나 충남지역 농협으로부터 수매하는 밤은 연간 1000t 가량이며, 이 가운데 일부는 미국·일본으로 수출하고 있다. 인근 청양이나 공주, 부여에서 생산된 밤의 일부도 이 회사를 거쳐 유통된다. 특히 가공용 딸기의 1차 가공은 연간 3000t 규모의 물량을 소화한다. 논산 등에서 생산된 딸기의 원물을 딸기잼 직전 단계까지 1차 가공·저장한 뒤 대기업으로 납품하는 것이다. 이렇게 납품된 딸기는 유명 회사의 딸기잼의 원료로 쓰인다. 패밀리레스토랑 등에서 흔히 볼 수 있는 1회용 딸기잼은 이 회사가 대부분 1차 가공했다고 보면 된다. 이와 함께 카페에서 주스·스무디용으로 사용하는 냉동딸기도 이곳을 거쳐 대형마트 등으로 유통된다. 송영철 대표는 “딸기 1차 가공 사업을 하고 있는데, 외주작업장이 10군데가 있고, 작업장 한 곳 당 일하는 어르신들이 20~40여 명 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송 전처장과 이 회사의 출연으로 설립된 공익법인 천고법치문화재단은 지난해 5월 12일 ‘제1회 천고법치문화상’ 시상식을 개최해 3곳에 시상하는 등 공익활동뿐 아니라 회사 수익의 상당 부분을 지역 사회에 환원하는 등 다양한 기부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또 2012년에는 충남도 유망중소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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