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김포에 위치한 한국본산(주)(대표 고기창·사진)은 자동제어밸브 분야에서 세계적인 기업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는 기업이다. 이 회사가 생산하는 자동제어밸브는 유체의 압력·온도·유량·유로 등을 자동적으로 제어하는 장치. 발전소·정유공장·석유화학공장·가스공장·유전 등 장치산업에 사용되는 부품이다. 작은 결함에도 생산라인의 가동이 중단될 수 있기 때문에 검증되지 않은 제품은 실수요 업체에 벤더 등록조차 어렵다.
때문에 세계적으로도 관련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은 손에 꼽을 정도다. 1976년 무역회사를 설립, 기계부품 수입에 뛰어든 고기창 대표는 도시가스 사업에 쓰이는 볼밸브에 주목했다. 당시 국내에서는 생산이 어려워 일본산 볼밸브 제품을 국내에 공급하기 시작하며 일본 내 굴지의 회사들과 거래 실적을 쌓아갔다. 10여 년간 밸브를 전문적으로 수입해오던 고 대표는 자동제어밸브가 매우 중요한 부품임을 깨닫고 1988년 일본의 모토야마(MOMOYAMA INC.)와 합작회사를 설립했다.
일본 업체와 기술제휴를 시작했으나 핵심기술의 국산화는 쉽지 않았다. 첨단 부품의 국산화에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했던 것이다. 이에 고 대표는 사내 기술 연구소를 설립, 지속적인 연구개발에 전념했다. 동시에 미국과 영국 일류 회사의 제품을 벤치마킹해 독자적인 기술개발에 성공할 수 있었다. 현재는 저압에서 고압, 초저온에서 초고온까지 모든 종류의 자동제어밸브를 생산할 수 있는 라인업을 갖췄다.
자동제어밸브는 공장의 유체 조건에 따라 역학적으로 유로를 계산하고 각종 재질의 재료를 기계적으로 가공해 만들어진다. 또 작동에 필요한 힘을 계산해 구동부를 정하고 이에 따른 전자부품을 선택하기 때문에 대량생산이 어렵다. 따라서 다품종 소량의 주문생산 위주로 이루어지고 있다. 전체 임직원 가운데 연구개발 인력은 10%가 훨씬 넘는다. 고 대표는 “세계적으로 자동제어밸브 분야는 5개의 글로벌 업체들이 주로 활약하고 있다”며 “한국본산은 이들과 경쟁할 수 있는 자동제어밸브 글로벌 메이커가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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