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개국 10주년 드라마 ‘시그널’의 제작발표회가 1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아모리스홀에서 열렸다. ‘미생을 연출한 김원석 PD가 현장을 지휘한 이 드라마는 김혜수 조진웅 이제훈 등 주연배우만으로도 눈길을 끈다. 드라마 ‘싸인’과 ‘유령’의 김은희 작가가 극본을 맡아 화려한 진용에 빛을 더했다.
1999년 대구에서 사망한 7살 소년 김태완 군의 ‘황산 테러사건’을 다룬 ‘시그널’은 90년대 강력계 형사 이재한(조진웅)과 2015년 장기미제전담팀 경위인 프로파일러 박해영(이제훈)이 시간을 뛰어넘어 무전기로 서로 교신하며 미제 사건을 파헤치는 과정을 담았다. 김 PD는 “‘미생’의 인기에 대한 부담감은 없다”며 “‘미생’만큼은 흥행하지 못할 것 같다”고 솔직함을 내보였다. 이제훈은 “김혜수, 조진웅과 연기하는 것은 행운이다”며 “탄탄한 시나리오와 잘 갖춰진 캐릭터로 다시는 이런 조합은 없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tvN 창립 10주년 특별기획으로 만들어진 ‘시그널’은 22일 금요일 오후 8시 30분에 첫 방송 되며,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에 시청자를 찾아간다. 다음은 제작진, 배우들과의 일문일답
-감독님은 흥행 부담 없다고 했다. 배우들은 ‘응답하라 1998’의 히트 부담감이 없나’
조진웅=“90년대 형사를 연기하는 입장에서 비슷한 시대를 배경으로 한 ‘응팔’을 재미있게 보고 있다. 그러나 우리 드라마는 특성상 시청률에 연연할 드라마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무거운 주제다. 선호도가 갈리기 쉽다고 생각한다.”
-멋진 두 남자와 함께하는 소감을 말해달라.
김혜수=“촬영장의 여자 스태프들이 모두 이재한(조진웅) 그 자체를 사랑한다. 나도 마찬가지다. 함께 있는 것만으로 힘이 된다. 이제훈은 나보다 경력이 적음에도 불구하고 정말 똑똑하고 성실하다. 내가 그의 나이 때는 그만큼 성숙하지 못했다. 앞으로 그가 얼마나 근사한 배우가 될지 기대된다.”
-tvN 드라마 중 좋아하는 드라마가 있다면.
조진웅=“‘응답하라1988‘을 보고 많이 울었다. 시청자의 입장에서 열심히 보려 한다. 출연하고 싶지는 않다. 망칠 것 같다. (영화 ’화이: 괴물을 삼킨 아이‘에 함께 출연한)김성균이 연기 보고 많이 뭉클했다.”
이제훈=“‘치즈인더 트랩’을 재미있게 보고 있다. 웹툰의 특성을 잘 살렸다.”
-드라마처럼 20년전으로 연결되는 무전기가 있다면?
조진웅=“20년 전의 나에게 무전을 하고 싶다. ‘조금만 더 똑바로 살아’하고 말할 거다. 내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시기였다. 더 열심히 살아서 더 행복했으면 좋겠다.”
김혜수=“그때도 나는 성인이었다. 당시에 내가 사랑했던 남자와 무전하고 싶다. 목소리가 듣고 싶다.”
이제훈=“우리 가족들에게 전화하고 싶다. ‘이 어린아이가 나중에 하고 싶은 일이 생길 텐데, 말리지 말고 믿어 달라’ 말하고 싶다.”
소담 인턴기자 (서강대 프랑스문화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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