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6조원대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다.
SK하이닉스는 14일 올해도 지난해와 같은 6조원대 투자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SK하이닉스는 16일 임원 워크숍을 열고 구체적인 투자 전략과 계획을 논의할 예정이다. 당소 SK하이닉스는 지난해 3분기 실적 발표 때 세계 경기 침체를 이유로 올해 투자를 줄이겠다고 밝혔으나 이를 뒤집은 것이다.
SK하이닉스가 이처럼 투자 계획을 뒤집은 것은 글로벌 경기 침체라는 악조건 속에서 오히려 공격적 투자로 위기를 정면 돌파하기 위해서다. 구체적으로 경기 이천과 충북 청주의 신규 반도체 공장 건설 투자를 이어간다. 또 메모리 반도체 기술의 고도화를 위한 연구개발에 집중 투자하고 기존 시설의 업그레이드 작업도 병행한다. 신규 공장 부지도 재정비할 계획이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길게 봤을 때 공격적 투자로 제품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대량생산기반을 미리 닦아놓기 위한 것”이라며 “어려울 때 투자해야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SK그룹에 편입된 2012년 이후 공격적 투자를 이어왔다. 그 결과 2012년 2.200억원대 영업손실이 2013년 3조3,800억원의 영업이익으로 반전됐다. 이후 3년간 호실적을 이어갔다.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은 4조3,400억원대에 이른다.
하지만 올해 반도체 시장 전망은 좋은 편이 아니다. 세계 경기 침체로 PC나 스마트폰 수요가 줄어들고 있어서 메모리반도체 가격이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반영하듯 증권사들은 26일 공개될 SK하이닉스의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매출이 전년 대비 최대 10%,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최대 30% 가량 줄어들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박영주 현대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가 내놓는 제품군은 모두 경쟁이 치열하다”며 “올해 상반기 실적 이 좋지 않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조태성기자 amorfat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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