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스럽지만 매력있다.
영화 '스타워즈:깨어난 포스'(스타워즈7)의 더빙판이 그렇다.
'스타워즈7'의 더빙판을 재관람하는 관객들의 후기 등 입소문이 이어지면서 흥행에 기여하고 있다. 더빙판은 수입사 디즈니가 일종의 이벤트로 제작했다. 과거 오리지널 시리즈가 명화극장, 주말의 명화 등 TV를 통해 더빙으로 만났던 데서 착안해 추억을 환기시키고, 자막을 읽기 어려운 미취학 아동층을 흡수하기 위해 시도됐다. 다시 말해 어른에게는 과거의 향수를, 어린이들에게는 상상력을 심어주기 위해 만든 이벤트다.
'스타워즈7'의 한 관계자는 "부모와 자녀가 같이 볼 수 있는데다 자막을 읽기 힘든 성인 관객들의 불편함까지 해소돼 더빙판의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그런데 디즈니가 의도한 타깃층과는 달리 젊은 관객들의 호응이 더욱 높다. 트위터, 페이스북 등 SNS 반응을 보면 더빙판에 대한 선호도나 재관람을 언급한 이들은 젊은이들이 많았다.
SNS 이용자들이 꼽는 '스타워즈7' 더빙판의 관람 포인트는 무엇보다 27명이나 되는 성우들의 포진이다. 레이, 핀, 카일로 렌, 한 솔로 등 주조연에 12명의 성우들이 각각 참여했고, 단역도 15명이 합류해 풍성한 한상을 차렸다. 애니메이션을 제외하고 사실상 외화 더빙이 거의 없고, 보통 10명을 넘지 않는 반면 '스타워즈7'은 오랜만에 더빙 잔치를 벌인 셈이 됐다.
이번 더빙판에는 김율(레이) 신범식(핀) 정성훈(포) 신용우(카일로 렌) 한 솔로(이정구) 이현(운카 플럿 및 스톰트루퍼) 등 내로라하는 성우들이 총출동해 완성도를 높였다. 성우들의 목소리와 함께 자막판과 다른 오역된 대사들의 수정, 위치에 맞는 대사 등에 대한 반응도 호감이었다.
또 '스타워즈' 시리즈의 특징이라 할 수 있는 영화 초반 프롤로그 지문이 영어가 아닌 한글로 진행되는 점도 더빙판에 대한 호감도를 상승시켰다. 영화의 배경을 설명하는 이 장면에 한글을 적용해 관객들이 이해가 쉽도록 돕고 있다.
이 관계자는 "'스타워즈'는 영화를 넘어 하나의 문화 코드다. 때문에 자막판 못지 않게 완성에 정성을 기울였다. 더빙판으로 관람해도 부담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현아 기자 lalala@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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