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드롬을 일으켰던 드라마 '미생'을 연출한 김원석PD가 차기작 부담감 극복법을 털어놓았다.
김혜수, 조진웅, 이제훈 등은 14일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 열린 tvN 새 금토극 '시그널'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 김원석PD도 함께 자리를 빛냈다.
이날 김 PD는 "개국 10주년이라는 큰 타이틀, '응팔' 후속, '미생' 차기작 세 가지 부담감을 어떻게 견디나"라는 질문에 "아주 간단하게 걱정해봤자 잘 안 될것이라는 생각이다"고 답했다.
이어 "'미생'이 분에 넘치는 사랑을 받았다고 생각한다. '미생'같은 드라마를 많은 분들이 봐줄거라고 상상한 적 없다. 그런 면에서 상상 이상으로 많은 분들이 좋아해준 일이 앞으로 또 있을 거라고 생각 안 한다. 배우 분들께 죄송하지만 '시그널'도 마찬가지다. 이걸 만들 때 가장 큰 목표는 만듬새에 있어서 부끄럽지 않고, 누구한테 '잘 만들었다. 좋은 드라마다'라는 말만 들으면 '미생'이 성취했던 모든 것들이 없더라고 좋을 것 같다. 스스로한테 기대를 많이 하지 않는게 그런 부담을 헤쳐나가는 길인 것 같다"고 말했다.
김 PD는 또 "부담감을 떨치려는 노력이 있다면 시청타깃에 맞는 따뜻한 감정을 보여주는 것이다. '응답하라' 시리즈를 좋아하는 분들은 tvN 금토드라마의 메인 시청타깃인 것 같다. 가족을 소중하게 여기고 휴머니즘에 대한 동경이 있고 그런 향수가 있는 분들. 그런 분들이 보시기에 전혀 괴리감없이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수사물이자 드라마가 바로 '시그널'이다. 접근 방법은 '응답하라'와 다르겠지만 비슷한 지점에 결국 도달할 것이다. 마음 속 어딘가의 따뜻한 감정을 공유하고 일깨워주려고 노력한다. 그게 통한다면 사랑받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시그널'은 '미생'을 연출한 김원석 감독과 '싸인' '유령' 등을 집필한 김은희 작가가 의기투합한 작품이다. 과거로부터 걸려온 간절한 신호로 연결된 현재와 과거의 형사들이 오래된 미제 사건들을 다시 파헤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프로파일러 박해영 역에 이제훈, 15년 차 베테랑 형사 차수현 역에 김혜수, 80년대 강력계 형사 이재한 역에 조진웅이 캐스팅됐다. 22일 오후 8시30분 첫 방송.
황지영 기자 hyj@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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