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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귀열 영어] Confusing Pronunciation 1 (까다로운 발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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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귀열 영어] Confusing Pronunciation 1 (까다로운 발음)

입력
2016.01.14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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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정부 초기에 장관 후보자의 orange 발음을 놓고 전 국민이 웃은 일이 있다. 영어의 원음 발성을 강조한 것인데 너무 혀를 꼬부리며 억지스러운 발음을 시도한 것이 비호감을 산 것이었다. 물론 영국 미국 호주 등의 영어권 원어민 발음은 ‘오-륀치’에 가깝게 ‘오’를 길게 하고 중간음 ‘륀’은 ‘린’이나 ‘렌’도 무방하되 마지막은 ‘쥐’보다는 ‘치’에 가까울 정도의 dg발음이 중요하다. 그러나 독일인 스웨덴 덴마크 네덜란드 등 유럽인들의 ‘orange’ 발성은 대체로 ‘오강쥐’처럼 들리기도 하는 등 그야말로 제각각 이고 나라마다 큰 차이를 보인다. 웬만한 영어 단어의 발음을 비교적 쉽게 발음하는 유럽인들이 orange만큼은 자국어 단어의 발음과 혼동하거나 비영어식 발음을 한다. 게다가 orange를 프랑스인들이 발음하는 것을 들어보면 이 단어가 과연 orange를 의미하는 것인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색다르게 들린다. 우리말의 우수성에도 불구하고 프랑스식 orange 발음은 도저히 한글로 표기하기가 어렵다. 프랑스인 십여 명을 놓고 발음을 부탁하고 이를 한국인에게 받아쓰도록 해 보아도 거의 모두 포기할 정도다. 그나마 가장 근사치 발음은 ‘오하~ㅇ쥐’이겠지만 그래도 영어의 ‘오륀쥐’ 발음과는 거리가 멀다.

영어 발음이 어려운 경우는 자신의 모국어에 그런 발음이 없거나 똑같지 않을 때가 많기 때문이다. 다음절 단어의 경우 ‘영어의 리듬 특성’이 문제다. 가령 particularly(특히)에서도 2음절 이상의 단어는 리듬을 주어야 하는 영어 특성을 살려 강약을 살려야 한다. 사전에는 ‘퍼티큘럴리’로 나오지만, 비영어권 사람들의 발음을 들어보면 마지막 부분의 r음과 l을 생략하듯 대충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혀 짧은 발음처럼 들리기 쉽다. 또 다른 다음절 단어 Entrepreneur(기업가, 사업가)도 영한사전에 나온 대로 발음을 하면 ‘앙뜨러프레네어~’가 되지만 영국 미국 프랑스 독일인들의 공통된 실제 발음은 ‘앙뜨러퍼네어’가 대부분이고 어쩌다 ‘앙뜨러퍼누어’ ‘앙뜨러프너~’ 도 들린다. ‘Sixth’(여섯 번째)의 발음은 자음의 연속 처리가 문제가 된다. 우선 six만 발음하면 ‘씩쓰’인데 -th가 붙었다고 해도 자음이기 때문에 별도의 발성을 할 수가 없다. 따라서 ‘씩쓰(뜨)’처럼 -th음을 마음으로만 생각하고 발성하지 않아야 한다. 여기서 종성이나 받침을 끄집어내어 발성하는 것은 일본식 발음이다. 일본인들이 m을 ‘엠’으로 하지 못하고 ‘에무’ r도 ‘아루’로 발성하고 but을 ‘버뜨’로 하는 것은 본받지 않아야 한다. Business의 경우 원어민들이 ‘비드니쓰’에 가깝게 발성하는데 이는 콧소리 n앞의 s를 마치 d음처럼 발음하는 습관 때문이다. 일본이나 한국에서 ‘비지니쓰’로 발음하는 것보다는 ‘빋니쓰’가 더 원음에 가까운 발음이다. 그래도 천만 다행인 것은 발음의 원음이 궁금할 때 이제는 사전이나 책보다는 인터넷을 통해 원어민 발음과 전 세계인의 발음을 비교하면서 ‘최적 발음’을 찾아낼 수 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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