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이주열 “올해 성장률 전망 3.0%… 낙관적 수치 아니다”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이주열 “올해 성장률 전망 3.0%… 낙관적 수치 아니다”

입력
2016.01.14 13:39
0 0

금통위 기자간담회

기존 3.2%에서 하향 조정… 물가 전망도 1.7→ 1.4%로 낮춰

“전망치 낮췄다고 금리 내려야 한다는 주장 동의 못해”

“위안화 절하폭 완화될 것… 원화 동조 절하 효과는 양면적”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4일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를 주재한 뒤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연합뉴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4일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를 주재한 뒤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연합뉴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14일 한은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2%에서 3.0%로,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1.7%에서 1.4%로 낮춘다고 밝혔다. 성장률은 더딘 경기 회복세, 물가상승률은 국제유가 하락을 각각 전망치 하향 조정의 주요인으로 꼽았다. 그러나 “전망치가 낮아졌다고 금리를 낮춰야 한다는 주장에는 전혀 동의하지 못한다”며 금리인상 기대를 강하게 견제했다. 한은은 지난해 성장률 전망치도 기존 2.7%에서 2.6%로 낮췄다.

이 총재는 연초 세계경제를 불안케 하고 있는 중국 증시 급락 및 위안화 절하에 대해선 “중국 리스크가 새삼스럽진 않지만 변동폭이 예상보다 크다”면서도 “위안화의 경우 중국 당국의 외환시장 안정 의지로 볼 때 급격한 변동은 완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15일 예정된 유일호 경제부총리와의 오찬 간담회에 대해선 “내외 경제상황이 어렵다보니 상견례에 그칠 수만 없고 국내 경제 전망, 대외리스크 대처 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누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재가 이날 금융통화위원회 회의 후 가진 기자간담회의 주요 내용.

-민간 연구기관 대부분은 올해 성장률을 2%대로 전망하고 있다. 3% 성장 전망은 낙관적이란 지적이 나오는데.

“전망치 산출에 있어 경제 외적인 고려는 전혀 없었다. 대외 여건이 워낙 안좋다보니 많은 기관들이 비관적 시나리오를 택해 2%대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세계경제 및 세계교역이 지난해보다 개선된다는 것이 국제통화기금(IMF)을 비롯한 유력 예측기관들의 일반적 전망이며, 이에 따라 우리 수출 여건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 유가 하락에 따른 실질구매력 상승과 소비여력 증가도 감안했다. 낙관적이라고 볼 수 없는 전망치라고 생각한다.”

-수정된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 1.4%는 새로운 물가안정목표(2%) 체제에서 한은의 설명 책임(6개월 연속 목표치에서 0.5% 넘게 벗어나면 한은 총재의 대국민 설명 의무화)이 뒤따르는 수치다. 통화정책적 조치가 필요한 상황인가.

“국제유가 하락, 담뱃값 인상효과 소멸 등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당분간 1% 수준의 낮은 흐름을 이어갈 것이다. 다만 하반기 들어서는 여러 기저효과가 소멸하면서 상승할 것으로 본다. 지금의 낮은 물가는 배럴당 30달러 언저리로 하락한 국제 유가를 비롯해 공급측 요인이 크다. 통화정책 대응 여부는 물가 흐름을 좀 더 지켜보고 판단할 사안이다.”

-정부가 올해 경상성장률(실질성장률+물가상승률) 관리에 나서면서 한은 통화정책과 충돌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다시 한번 설명하지만 물가안정목표는 중기적 시계에서 지향하는 목표이지, 곧바로 달성해야 할 목표가 아니다. 정부의 경상성장률 관리 방안 또한 세부사항을 알 수는 없지만, 실질성장률이 낮다고 물가를 올려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식의 기계적이고 도식적 운용 방안은 아니라고 본다.”

-원ㆍ달러 환율이 위안ㆍ달러화 환율 상승에 동조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로 인한 영향을 어떻게 평가하나.

“한국과 중국의 경제적 긴밀도를 감안하면 환율 동조화는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 위안화 약세에 동조해 원화가 약세로 움직인다면 수출 면에선 부정적 영향을 방지할 수 있다. 그러나 급격한 환율 변동은 자본유출 확대를 포함한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 양면적 효과가 있다.”

-외국인 자금 이탈세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6월부터 시작된 외국인 투자자금 이탈이 잠시 주춤하다가 지난달부터 다시 확대되고 있다. 중국 증시 불안, 미국 금리인상, 국제유가 하락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앞으로도 이들 변수에 따라 자금 유출입 변동성이 꽤 클 것으로 보인다. 다만 양호한 기초경제 여건과 외화건전성을 감안하면 자금 유출 흐름이 다른 신흥국과는 다른 모습을 보일 것이다.”

-미국과 내외금리차가 줄어들고 있다. 자본유출로 이어질 수 있지 않나.

“외국인 채권자금이 주로 투자된 만기 5년 이하 채권은 내외금리차가 상당폭이라 아직까지 우려할 사안은 아니다.”

-한국이 요청하면 한일 통화스와프 협정을 다시 체결할 방침이라는 일본 정부 입장이 보도됐다.

“구체적으로 검토하지 않았다. 우리나라는 외환보유액이 상당 규모에 이르는 등 대외건전성이 양호하고, 경상수지가 큰 폭의 흑자를 보이고 있다. 국가신용등급 상승 등으로 대외신인도도 높아졌다. 향후 금융 및 경제 전개 방향에 따라 필요하다면 검토하겠다.”

-신임 부총리는 재정건전성을 강조하고 있는데.

“경제개발협력기구(OECD)가 최근 각국 재정건전성을 평가해서 발표한 결과를 보면 한국의 재정건전성을 대단히 양호한 수준이다. 향후 경제상황에 따라 재정정책이 바뀔 수 있겠지만, OECD 평가만 놓고 보면 재정 부문의 대응 여력은 충분하다고 본다.”

이훈성기자 hs0213@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