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트와이스의 대만 출신 멤버인 쯔위(17)의 중국 활동에 제동이 걸렸다. 국내 예능 프로그램에서 대만 국기를 흔들었다가 중국 내 비난 여론이 일어서다. 현지에서 논란이 커지자 쯔위의 소속사인 JYP엔터테인먼트는 “쯔위의 중국 활동을 전면 취소하겠다”는 입장까지 냈으나 비난 여론이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어 파장이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
쯔위는 지난해 11월 인터넷으로 생중계된 MBC 예능 프로그램 ‘마이 리틀 텔레비전’ 녹화에서 대만 국기를 흔들어 일부 중국인들로 하여금 ‘정치색 논란’ 에 휘말렸다. 중국 작곡가 황안이 “쯔위가 대만 독립세력을 부추긴다”고 쯔위의 행동을 문제 삼은 뒤 대만 독립을 반대하는 중국 네티즌의 반발을 사 논란은 겉잡을 수 없이 커졌다. 중국은 ‘하나의 중국’ 원칙에 따라 대만의 독립을 인정하지 않고, 대만은 이에 반발해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이 갈등은 오는 16일 대만 총통 선거를 앞두고 더 심해지고 있는데, 이 상황에서 쯔위가 대만 국기를 흔들어 도마 위에 오른 것이다. 쯔위는 대만에서 나고 자라 대만 국기를 흔드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나, 민감해진 양안(兩岸·중국과 대만)관계로 불똥이 튄 셈이다. 쯔위에 대한 중국 내 비난 여론은 JYP에 대한 비난으로까지 번지고 있는 모양새다.
JYP는 13일 중국의 사회관계망서비스인 웨이보에 공문을 올려 “쯔위는 10대 소녀로서 어떤 정치적 의견을 주장할 수 있는 나이도 아니다”라고 즉각 사태 진화에 나섰다. 또 JYP에 대한 현지 비난 여론에 대해선 “JYP는 문화기업으로 한중 양국의 문화 교류에 힘써왔다”며 “쯔위와 JYP는 중국 정치와 유관된 발언이나 행위를 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더불어 JYP는 “이번 논란이 진정될 때까지 예정됐던 쯔위의 중국 활동을 전면 취소하겠다”고 한 발 물러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트와이스의 중국 활동엔 빨간불이 켜졌다. 트와이스는 중국 BTV 설날 특집 ‘춘완’ 녹화를 최근 마쳤는데, 방송 여부가 불투명해진 것으로 전해졌다.
모모(19), 사나(19), 미나(19) 등 세 명의 일본인 멤버와 쯔위를 포함해 네 명의 외국인 멤버로 구성된 다국적 9인조 걸그룹 트와이스에서 쯔위는 예쁜 외모로 그룹 내 특히 인기가 많은 멤버다. 쯔위는, 모모, 시나, 미나 등 외국인 멤버와 함께 ‘마이 리틀 텔레비전’ 에 출연해 쯔위는 대만 국기를, 일본인 멤버들은 일본 국기를 흔들었고 이 모습은 방송에 나가진 않았지만 인터넷 생중계 실황이 온라인에 퍼지면서 뒤늦게 논란이 됐다.
양승준기자 comeon@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