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행성과 혜성의 지구 충돌을 막기 위한 대책 기구가 미국 항공우주국(NASA)에 생겼다.
13일(현지시간) CNN 방송을 비롯한 미국 언론에 따르면, NASA는 소행성과 혜성 등 지구 근접 물질(NEOs)을 추적하고 잠재적 위험물질(PHOs)을 조기에 발견해 지구를 향하는 이런 물질의 방향을 바꾸도록 할 '지구방위합동본부'(PDCO)를 최근 발족했다.
미국 워싱턴D.C에 있는 NASA의 '과학임무부서'의 한 기구인 PDCO는 지구 궤도에서 지구와의 최근접거리인 750만㎞ 이내 접근한 소행성과 혜성을 조기에 감지해 충돌 대책을 마련하는 업무를 수행한다.
NASA는 과거에도 비슷한 임무를 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소행성이나 혜성의 지구 충돌이 불가피해지는 상황에서 PDCO와 미 연방 재난관리청(FEMA)이 협조할 토대를 마련했다는데 의미를 뒀다.
PDCO가 재난관리청에 지구 근접 물질의 지구 충돌 시간, 위치, 물질 크기 정보를 알리게 된다.
소행성과 혜성은 46억 년 전 태양계가 생성될 때 조성된 일종의 잔해이다.
암석으로 이뤄진 다양한 크기의 소행성은 화성과 목성 사이에서 군을 이루고 있다. 이 지역에는 지름 1㎞ 이상의 소행성이 110만∼190만 개, 그보다 작은 소행성은 수백 만 개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먼지와 얼음 성분으로 이뤄진 혜성은 명왕성 부근에서 주로 관측된다. 소행성과 크기에서 비슷하나 태양계 내부로 진입할수록 기체가 증발해 꼬리를 지닌 형태로 유영한다.
2013년 러시아 첼랴빈스크 운석 낙하 사건과 작년 핼러윈 소행성 사건 등으로 촉발된 지구 근접 물질의 지구 충돌에 대한 우려가 NASA 지구방위합동본부의 출범과 직결됐다.
2013년 2월 첼랴빈스크 상공에서 총 중량 1만3천t으로 추정되는 우주 물질이 폭발해 운석이 그대로 지상에 떨어지면서 건물 수 천 채가 파괴되고 1천 명 이상이 다쳤다.
지난해 핼러윈 무렵에는 소행성이 지구와 달거리의 1.3배 떨어진 지점을 통과하면서 피해가 우려되기도 했다.
NASA는 지상에 있는 천체 망원경과 우주에 띄운 네오와이즈 적외선 망원경을 통해 해마다 약 1천500개씩 현재까지 1만3천500개의 지구 근접 물질을 발견했다.
존 그런스펠드 NASA 과학임무부서 부국장은 "소행성의 발견과 추적, 지구 방위 업무는 NASA 뿐만 아니라 관계 부처와 지구 공동체가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할 문제"라고 강조했다.
CNN 방송은 소행성과 혜성의 지구 근접이 꼭 나쁜 것만은 아니라면서 이 물질을 통해 우주 생성 과정 연구와 우주 개척에 사용될 로켓의 연료개발 정보를 얻을 수 있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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