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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중일 '매의 눈', 2015 구자욱-올해는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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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중일 '매의 눈', 2015 구자욱-올해는 누구?

입력
2016.01.14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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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장의 예감이 또 한 번 통할까.

삼성 구자욱(23)은 지난해 가장 빛난 히트상품이었다. 1군 데뷔 첫 해였지만 타율 0.349로 전체 3위에 올랐고 11홈런 57타점 17도루를 기록했다. 수비에서는 내야와 1루와 3루, 외야 전 포지션 등을 소화하는 등 팀에 공백만 생기면 어디든 가서 자리를 메웠다. 지난해 유독 부상자가 연달아 발생했던 삼성은 구자욱의 활약에 걱정을 덜 수 있었다.

눈길이 가는 건 지난 시즌을 앞두고 류중일 삼성 감독이 구자욱을 가장 기대하는 선수로 콕 집었다는 점이다. 류 감독은 지난해 스프링캠프 출발 전부터 "상무에서 제대한 구자욱에게 관심을 가지려고 한다. 원래 포지션은 3루수인데 발이 빨라 대주자, 외야수로도 가능할 것 같다. 또 1루수 대체 자원이 없어 멀티 플레이어로 활용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류 감독의 기대는 빗나가지 않았다.

올해는 마운드로 시선을 돌린다. 류 감독은 올해 가장 주목하는 선수로 "선발과 중간, 마무리가 다 되는 차우찬과 신인 최충연, 이케빈이 얼마나 성장하느냐에 따라 삼성의 미래가 걸려 있다"고 말했다. 차우찬은 지난해 프리미어12에서 국가대표 에이스로서 존재감을 폭발시켰다. 경북고 출신의 최충연은 2016 신인 1차 지명으로 삼성에 입단했고, 이케빈은 2차 신인지명에서 2라운드 전체 11순위로 삼성의 선택을 받았다.

류 감독의 '기대'는 팀의 고민과도 맞닿아 있다. 지난해 24승을 합작했던 외국인 투수들이 모두 교체되고, 마무리 투수 임창용도 방출된 상황에서 삼성 마운드는 새로운 스타의 탄생이 절실한 시점이다.

가장 큰 기대를 받는 건 역시 차우찬이다. 류 감독은 "프리미어12에서 기량과 자신감이 많이 올라온 것 같다. 선수가 큰 무대에서 자신감을 얻으면 잘 안 내려간다"며 "2016년은 차우찬의 해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어느 보직에서든 제 역할을 해줄 수 있는 차우찬은 2016시즌 삼성 마운드의 '핵'이다. 류 감독은 "선발로 할지, 중간이나 마무리로 갈지는 스프링캠프에 가서 훈련 상황을 보고 체크를 해봐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최근 어린 투수들의 성장이 더디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삼성으로서는 젊은 피들의 활약이 더욱 중요하다. 류 감독은 "최충연과 이케빈은 빨리 기량을 끌어 올려야 한다. 1군에서 쓸 수 있을지는 기대 반, 우려 반이다"고 말했다.

팀 합류 이후 부쩍 좋아진 모습을 보였다는 점은 희망적이다. 류중일 감독은 "처음 팀에 왔을 때와 11월 마무리 훈련 때는 많이 바뀌었다. 볼을 던지는 게 많이 좋아졌다"며 "생각 같아선 당장 1군에서 기용하고 싶은데 약 두 달간 진행되는 스프링캠프를 통해 결정할 문제다"고 말했다. 최충연과 이케빈은 모두 선발 후보에 올라 있다.

사진=류중일(왼쪽) 감독-차우찬.

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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