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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 “北 무인기 띄운 것은 확성기 등 南 표적 탐지 위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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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 “北 무인기 띄운 것은 확성기 등 南 표적 탐지 위한 것”

입력
2016.01.14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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南 확성기 재개에 본격 맞불

“우리 군의 경비 태세 떠보며

무력 대결 대비 포석” 분석

“죽탕쳐 버릴 것” 등 구호 적힌

대남전단 10여가지 살포도

지난 2014년 4월 강원 삼척의 야산에서 발견된 북한제 무인기. 국방부제공
지난 2014년 4월 강원 삼척의 야산에서 발견된 북한제 무인기. 국방부제공

북한이 4차 핵실험 1주일째인 13일 무인기 정찰과 대남전단 살포로 도발에 나선 것은 향후 남북간 무력대결 가능성에 대비한 사전 준비작업의 일환이다. 우리측이 확성기 방송을 재개하면서 밀릴 것으로 예상됐던 북한이 본격적인 반격에 나서면서 남북간 허를 찌르는 수 싸움이 시작됐다는 분석이다.

군 당국은 북한이 이날 오후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무인기를 띄운 것은 우리 군의 대비태세를 떠보면서 남측 표적의 좌표를 탐지하기 위한 의도로 분석하고 있다. 군이 추정하는 북한의 표적은 우리측 대북 확성기와 민간단체가 살포하는 전단이 유력해 보인다.

북한 무인기 출현에 앞서 이날 오전 경기 김포에서는 민간단체가 북쪽으로 대북전단을 날리려다 경찰에 저지당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북한이 무인기를 띄운 서부전선과 그리 멀지 않은 곳이다. 서부전선은 수도 서울과 인접한 군사적 요충지이기도 하다. 북한은 2014년 10월 경기 연천에서 대북단체가 전단을 살포하자 고사포 10여 발로 응사하며 남북간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킨 전례가 있다.

특히 우리 군은 전방지역 11곳의 고정식 확성기 외에 위치가 쉽게 노출되지 않는 이동식 확성기를 추가로 투입해 대북 심리전을 강화하고 있다. 따라서 북한의 입장에서는 확성기 위치를 찾는 것이 급선무일 수 있다. 북한은 지난해 8월 지뢰도발 이후 우리 군이 확성기 방송을 재개하자 10일 만에 확성기 주변으로 포격도발을 자행했다.

군 소식통은 “북한은 단순히 간을 보기 위해 무인기를 날리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향후 무력충돌이 발생할 경우에 대비해 우리측 타깃을 면밀히 파악할 필요가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바꿔 말하면 이날 북한이 도발한 서부전선은 물론 전방 전 지역에 걸쳐 무인기를 투입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또한 북한은 이례적인 대남전단 살포로 자신들도 심리전에 나설 수 있다는 점을 과시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낮은 단계의 도발에 불과하지만 우리 군이 대북전단으로 맞대응 할 경우 북한으로서는 추가도발의 명분을 확보하는 효과도 거둘 수 있다. 신인균 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는 “대남전단은 예고편에 불과하고 앞으로는 포탄을 포함해 강도 높은 도발에 나설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안보불안을 조성하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북한이 살포한 전단은 가로12㎝, 세로4.5㎝ 크기의 비닐 컬러 용지로, “대북 심리전 방송 재개하여 북남 관계 악화시킨 박근혜 패당 미친개 잡듯 때려잡자”, “미국은 시대착오적인 대조선 적대시정책을 당장 포기하라”등의 과격한 구호가 적혀 있었다. 합참은 이날 사진이 없이 구호만 적혀 있는 4종류만 공개했지만 실제 대남전단은 10여 가지에 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중에는 박 대통령의 얼굴 사진을 합성해 험한 표현으로 비난한 내용도 다수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정부 관계자는 “너무나 충격적이고 비속적인 내용이어서 차마 공개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김광수기자 rolling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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