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세계 최대 이통 전시회서
전략 스마트폰 동시 공개 맞대결
삼성, 크기ㆍ화면 모양 다른 2종
LG는 메탈 소재… 디자인 대개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다음달 말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이동통신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올해의 전략 스마트폰을 전격 공개하고 맞대결을 펼친다. 양 사의 전략 병기는 ‘갤럭시S7’(삼성전자)과 ‘G5’(LG전자)다.
13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올해 MWC의 최대 화제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대표 스마트폰 정면 대결이 될 전망이다. 전 세계 스마트폰 판매 1위인 삼성전자는 지난 2년 동안 MWC에서 전략 스마트폰인 ‘갤럭시S’ 시리즈를 공개했다. 삼성전자는 올해도 MWC에서 ‘갤럭시S7’을 공개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올해도 MWC에서 갤럭시S7을 공개하기 위해 날짜와 장소를 조율 중”이라고 말했다.
갤럭시S7 시리즈는 크기와 화면 모양이 각각 다른 두 가지 제품으로 출시될 것으로 알려졌다. 5.1인치 평평한(플랫) 화면의 ‘갤럭시S7’과 5.5인치 대화면 양 옆을 둥글게 구부린 ‘갤럭시S7엣지 플러스’다.
두 제품 모두 금속 몸체에 방수, 무선 충전 기능을 적용하고 모바일 간편 결제 서비스인 ‘삼성페이’와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밀크’ 등 핵심 소프트웨어들이 기본 제공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전체적으로 스마트폰 사양이 상향 평준화됐기 때문에 제품 차별화를 위해 사양보다 디자인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MWC 개막 전날인 다음달 21일 오후 2시(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G5 공개 행사를 연다. 이를 위해 LG전자는 이날 전 세계 관계사와 언론에 행사 초청장을 발송했다. 초청장은 초록색의 작은 선물 상자를 배경으로 ‘즐거움과 재미가 시작됩니다’(Play Begins)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사진, 동영상, 음향 등 다양한 기능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LG전자 역시 G5의 디자인을 대대적으로 개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전 제품 G4에 채택했던 가죽 소재를 버리고 금속을 입었으며, 스마트폰 두뇌 역할을 하는 응용소프트웨어(AP)는 퀄컴의 최신 제품인 ‘스냅드래곤 820’을 탑재했다. 여기에 간편 결제 서비스 ‘LG페이’도 도입된다.
LG전자가 MWC에서 전략 제품을 공개하는 것은 처음이다. MWC는 ‘삼성전자의 무대’로 통하는 자리여서 경쟁 업체들은 자사 제품이 묻힐 것을 우려해 일부러 이 시기를 피한다. 앞서 중국 화웨이, 레노버 등이 전략 제품을 이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가전 박람회 CES에서 공개한 것도 이 때문이다.
따라서 업계에서는 지난해 3분기 스마트폰 사업에서 776억원 적자를 낸 LG전자가 화제를 불러 일으키기 위해 삼성전자와 전면전이라는 초강수를 띄운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한국의 두 스마트폰 업체가 같은 날 행사를 연다는 것 자체가 전세계 언론의 관심을 끌 전망이다.
두 제품은 공개 시점이 같은 만큼 시장 출시 일정도 비슷한 3월 초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두 제품의 맞대결이 벌써부터 화제가 되고 있어서 제품 판매도 동반 상승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서희기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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