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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과학에 더 이상 ‘지역 소외’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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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과학에 더 이상 ‘지역 소외’는 없다

입력
2016.01.13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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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스포츠개발원 공동기획 <하ㆍ끝>

광주스포츠과학센터에서 한 선수가 호흡가스 분석기를 달고 체력을 측정하고 있다. 한국스포츠개발원 제공
광주스포츠과학센터에서 한 선수가 호흡가스 분석기를 달고 체력을 측정하고 있다. 한국스포츠개발원 제공

한국 사회에서 스포츠는 메달 획득을 통한 국위선양의 지름길로 여겨졌다. 국가는 주도적으로 엘리트 선수를 발굴, 육성했고 한국은 비교적 짧은 시간에 스포츠 강국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하지만 선수 자원이 줄어들고 체육분야 기피 현상이 심해지면서 소수의 엘리트 선수들에게만 ‘햇빛과 양분’이 제공되던 선수 양성 체계로는 스포츠 강국의 지위를 유지할 수 없게 됐다. 이제는 스포츠가 직접 지역 곳곳과 일상 생활 속으로 파고 들어야 한다.

이미 영국 호주 독일 등 해외에서는 오래 전부터 지역 스포츠과학센터를 운영해 왔다. 우리나라도 지난해 9월부터 국민체육진흥공단(이사장 이창섭) 한국스포츠개발원(원장 박영옥)이 문화체육관광부 시범운영 사업으로 서울 대전 광주 3개 지역에 ‘지역 스포츠과학센터’를 설치해 1,625여명의 지역 선수들에게 스포츠 과학을 지원했다.

스포츠 선진국의 모범사례

영국의 경우 스포츠과학연구소(EIS)가 종목별로 지역 특성화를 시켜 지자체 또는 대학에 배분한다. 예를 들어 올림픽 경기장 수준의 수영장과 육상 경기장을 갖추고 있는 러프버러대학은 육상과 철인3종 및 수영 종목을 담당하고, 트랙 세계선수권 대회가 열리는 실내경기장인 ‘벨로드롬’과 ‘내셔널스쿼시 체육관’을 갖춘 맨체스터의 경우 사이클과 스쿼시 종목을 담당하는 식이다. 영국은 이를 통해 종목에 맞는 스포츠과학을 지원하고 대학과 연계해 경기력 향상을 위한 연구 과제를 수행한다.

호주에서는 국립스포츠과학연구소 이외에 주별로 스포츠과학연구소와 스포츠 아카데미를 운영, 지역 선수들을 대상으로 스포츠과학과 심리 등을 지원하고, 독일은 연방스포츠과학연구소 외에 주별로 전국 35개 종합훈련센터를 운영하며 스포츠과학이 접목된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가까운 일본은 도도부현(일본 광역자치단체)단위에서 체육협회 스포츠의학위원회가 지방체육센터와 연계해 체력 측정과 의료진단, 강화 훈련 등 스포츠과학을 적용한 선수육성을 실시해오고 있다.

스포츠과학 센터, 올해 3개 더 추가 선정

지난해 9월 지역 스포츠과학 센터가 개소한 이후 약 3개월간 측정 및 처방을 받은 지역 선수는 총 1,625명(서울 632명, 대전 500명, 광주 493명)이다. 문체부는 올해 14개 시ㆍ도 체육회를 대상으로 공모해 3개 센터를 추가로 선정, 총 6개의 지역 스포츠과학 센터를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지역 센터 선정을 위한 신청서 접수는 이달 22일까지이며, 자세한 내용은 문체부와 스포츠개발원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2월 말 최종 선정된 지역 센터는 준비 작업을 거쳐 5월 초 개소할 예정이다. 정부는 2018년까지 전국 17개 시도에 지역 스포츠과학 센터를 설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선수들의 생애 주기별 훈련 프로그램을 개발, 각 단계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을 예측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지역 스포츠의 ‘메카’로 자리 잡는 것은 지역 스포츠과학 센터의 남은 과제다. 스포츠개발원 관계자는 “체계적인 훈련 시스템을 통해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뿐 아니라 훈련 도중 발생할 수 있는 부상들을 사전에 예방하고 선수들이 최고의 기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허경주기자 fairyhk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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