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셋의 무대, 얼마나 소중한지 알았다."
그룹 V.O.S가 6년 만에 '완전체'로 돌아왔다. 소속사·멤버간 갈등으로 서로 등을 돌렸지만 극적인 화해로 새 출발을 알렸다. V.O.S는 서울 청담동 일지아트홀에서 새 앨범 '리유니온, 더 리얼(RE:Union, The Real)'의 쇼케이스를 열고 재결합에 대한 감격의 소감을 전했다.
박지헌은 "오랜 시간 떨어져 있었고 서로의 마음을 전달하기엔 불편한 상황까지 갔다"며 그 간의 마음 고생을 털어놨다. 그러면서 "지금의 소속사 대표가 우리 멤버 각각 오가며 서로 마음 들어주는 메신저 역할을 해줬다. 조금씩 동화됐고 한 번 딱 만나자마자 모든 마음이 다 녹았다"며 "함께 노래하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일인지 알았다"고 말했다.
V.O.S는 2004년 데뷔해 숱한 곡절을 겪었다. '보고싶은 날에' '눈을 보고 말해요' 등으로 2000년대 중후반 가요계를 휘어 잡았지만 2010년 리더이자 맏형 박지헌이 탈퇴하면서 힘을 잃었다. 김경록과 최현준마저 입대해 사실상 해체 수순을 밟았다.
재결합 소식은 지난해 수면 위로 떠올랐다. 멤버들이 과거의 갈등을 씻어내고 화해하면서 활동 재개에 대해 급물살을 탔다.
최현준은 "2인 체제로 나서기도 했지만 사실 겁이 많이 났다. 서로 만나보니 아무것도 아닌 고민이었다. 만나는 그 순간에 어색함 없이 바로 결정됐다"고 설명했다.
박지헌은 "살면서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상황일 것"이라며 " 오랜 세월 오해로 지내면 마치 사실처럼 스스로 옭아맨다. 만나서 대화하는 게 너무 중요하다고 느꼈다"고 했다.
이번 앨범은 오랜 시간이 흘러 다시 만나게 된 세 멤버들의 감정과 메시지를 담았다. 새 앨범 명도 데뷔 앨범 '더 리얼'에서 따왔다. 재결성 해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을 강조했다.
김경록은 "감정의 골이 깊었다기 보다 멀리 떨어져 지내다보니 익숙했던 부분도 있다. 우리는 계속 한켠의 자리 비워놨다. 생각보다 이 시기가 빨리와서 기쁘다"며 웃었다.
타이틀곡은 둘이다. '그 사람이 너니까'는 삶에 지친 이들을 위한 희망의 메시지를 담았다. '그 날'은 추억과 기억을 회상하는노래다. 여러 해가 지나 다시 만난 세 명의 멤버들의 마음을 대변했다.
박지헌은 '그 날'에 대해 "뒤늦게 선정된 타이틀곡"이라며 "사실 우리 얘기를 들려주는 첫번째 트랙이었다. 오랜만에 인사드리는데 아무 일 없었다는듯 노래할 수 없었다. 자연스럽게 우리 얘기를 담은 곡을 더블 타이틀로 삼았다"고 설명했다.
최현준은 오랜 시간 기다려준 팬들을 향해 "사과를 제일 먼저 드리고 싶다. 너무 오래 기다리게 했다. 기다리는 순간에도 오해로 힘들게 한 부분이 있다"며 "시간이 해결해주듯 기분 좋은 모습으로 찾아왔다. 반갑게 맞이 해주면 예전처럼 열심히 노래하겠다"고 거듭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사진=임민환기자 <a href="mailto:limm@sporbiz.co.kr">limm@sporbiz.co.kr</a>
심재걸 기자 shim@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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