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경수술은 꼭 필요한 수술인가요?
'꼭' 필요하고 물으신다면, 포경수술이 꼭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예전에 알고 있던, 포경수술을 안 하면 포경이 안 된다는 것은 잘못된 정보입니다.
어릴 때는 포경이 안 된 상태에서 포피가 많이 길게 남거나, 귀두 포피에 오줌 나오는 구멍이 아주 좁아 보여도, 커가면서 대부분 자연스럽게 포경 상태가 됩니다. 소수이지만 자연히 포경이 되지 않는 경우에는, 꼭 수술이 필요한 경우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포경 수술은 왜 할까요??
포경수술의 장점은 성병 등의 염증성 질환의 발병율을 줄이는 효과가 있기 때문입니다. 포피 안쪽의 피부는 분비물이 많고 감염에 약한 조직인데 포경수술시 이 피부가 제거 됩니다. 또한 귀두와 포피 사이 공간을 없어지면서 분비물과 균이 오래 머무를 수 있는 환경을 줄이는 효과가 발생합니다.
결국 감염 예방에 있어서는, 안 하는 것 보다는 하는 것이 더 우월한 상태가 된다는 것은 맞는 얘기 입니다.
수술 찬·반 양론의 핵심은 수술을 하게 됨으로 인해서 생기는 불편함과 경제적 손실에 대한 이득이 얼마나 있느냐 하는 것 입니다. 보호자만의 의견만이 아니라 당사자의 의견을 존중해야 하고, 수술비와 고통과 약 1주일간의 노동력 상실 등을 고려 해서 결정 해야 합니다.
요즘 같은 위생 상태에서는 포경수술이 전혀 필요 없고, 더 나쁘다고 주장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논리는 일반적인 균을 생각 할 때만 해당 되는 얘기입니다. 오히려 최근 들어서는 예전에 알지도 못하던 균들이 성행위를 통해서 옮겨 가고 있다는 사실들이 속속 밝혀 지고 있습니다. 포경수술이 전혀 의미가 없다는 의견은 맞지 않는 의견으로 생각 됩니다.
일례로 아프리카에선 포경수술만으로도 에이즈 감염을 반 이하로 줄였다는 보고도 있었습니다. 예전에는 태어나자 마자 포경 수술을 하곤 했는데, 태어나자 마자 수술을 하는 것이 컸을 때 통증에 대한 공포를 유발하므로, 요즘에는 거의 안 하는 추세 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만 12세 정도 시기에 수술을 하는 것이 가장 적당하다고 생각하지만, 성적으로 건전하다는 전제 하에, 그 이후에 수술 하는 것도 크게 나쁠 것은 없으니 너무 서두르실 필요까지는 없습니다.
이영훈 원장은 비뇨기과 전문의로 비뇨기종양학회와 내비뇨기학회 정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채준 기자 dooria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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