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업ㆍ가사인구가 대거 노동시장 진입한 탓
경제활동인구 늘어 실업ㆍ고용이 동시 증가
지난해 청년실업률이 9.2%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청년층(15~29세)은 실업률이 오르는 동시에 고용률도 동반 상승했는데, 지난해 청년층 중 학업ㆍ가사 등 비경제활동인구에 속했던 이들이 대거 경제활동인구(취업자+구직활동을 한 실업자)로 넘어오면서 적극적으로 취업ㆍ구직활동을 한 때문으로 분석된다.
13일 통계청이 내놓은 2015년 고용동향에 따르면, 15~29세에 해당하는 청년층(15∼29세) 실업률은 9.2%로 2014년 비해 0.2%포인트 올랐다. 1999년 통계 기준이 변경된 이후 가장 높은 것이다. 청년 실업률은 2011년 7.6%, 2012년 7.5%, 2013년 8.0%, 2014년 9.0% 등 거의 매년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청년 실업률과 함께 청년층 고용률도 올랐다. 지난해 15~29세 고용률은 41.5%를 기록, 전년에 비해 0.8% 상승했다. 실업률과 고용률은 일반적으로는 거꾸로 가는 경향이 있지만, 각각의 수치를 구하는 대상(분모)이 다르기 때문에 동반 상승하거나 동반 하락하는 경우도 종종 나타난다. 15세 이상 전체 인구는 취업자 및 구직활동을 하는 실업자를 포함하는 경제활동인구와 취업ㆍ구직활동을 하지 않는 비경제활동인구로 대별되고, 이 중 실업률은 경제활동인구 중에서 실업자가 차지하는 비율(실업자/경제활동인구)을 뜻한다. 반면 고용률은 취업자를 15세 이상 전체인구(비경제활동인구 포함)로 나눈 비율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는 재학ㆍ수강을 하는 15세 이상의 인구가 14만6,000명이 줄었고, 가사 때문에 경제활동에 참여하지 않는 사람도 4만5,000명 줄었다. 특히 청년층 중에서 이 범주에 속해 있던 이들이 대거 취업시장(경제활동인구)에 뛰어 들면서 청년층의 실업률과 고용률이 동시 증가한 것으로 통계청은 분석했다. 실제 지난해 20대 경제활동참가율(전체인구 중 경제활동인구 비율)은 63.7%로 전년보다 0.6%포인트 늘었고, 15~19세 경제활동참가율도 8.8%로 전년보다 0.4%포인트 늘었다. 고용률이 높아진 건 다행이지만, 얼마나 양질의 일자리가 늘어났는지는 따져봐야 할 대목이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2014년부터 경기가 일부 개선되면서 취업시장에 많은 청년층이 진입했다”며 “2000년대 초반에 급상승했던 대학진학율이 최근에 정체되어 재학인구(비경제활동인구에 포함)가 더 이상 늘지 않는 것도 이런 경향이 나타난 이유”라고 분석했다.
세종=이영창기자 anti092@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