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집싫어 헌집이 좋아.
한파가 몰아친 10일 새벽 노량진 수산시장, 불밝힌전등이 바닷속 해파리를 닮은 촉수를 달고 상인들의 속내를 전하고 있다. 노량진 수산시장은 펄펄 뛰는 활어와 각종 해산물로 도심에서 바다의 푸른 기운을 느낄 수 있는 명소. 그러나 들어선지 40년이 지나자‘낡고 냄새도 심하다’는 손님들의 불평이 비린내처럼 번졌다. 시장의 현대화는 피할 수 없는 숙제가 되였고 지난해 번듯한 새집을 마련했다. 그런데 상인들이 15일로 계획된 이전을 반대하고 나섰다. 좁아터진 현대식 건물이 싫다는 것이다. 헌집,새집 싸움을 지켜 보는 손님들의 심정은 답답하다. 헌집 줄께 새집 달라고 빌던 두꺼비 에게 물어 볼까. 수산시장의 진정한 주인이 누구인지 궁금 하다.
선임기자ssshin@hankookilbo.com/현대식 건물로 이전을 반대 하는 구호로 가득한 노량진수산시장.상인들은 새 건물의 점포는 너무좁아 장사를 할수 없다고 한다 . 신상순 선임기자ssshi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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