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헌철 지진연구센터장 "강력 폭발 예상했으나 실패한 듯"
북한이 지난 6일 실시한 핵실험 지점의 깊이가 지하 770m로 3차 핵실험(지하 330m) 때보다 배 이상 깊어졌으나 실제 폭발력은 3차 핵실험에도 못 미쳐 실험 목표 달성에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KIGAM) 지헌철 지진연구센터장은 13일 "북한이 핵실험을 한 곳은 풍계리 만탑산(해발 2천180m) 정상 부근 지하 770m 지점"이라며 "이는 2차 핵실험(지하 480m)과 3차 핵실험(지하 330m) 때보다 훨씬 깊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4차 핵실험 지점은 산기슭에 위치한 2차와 3차 핵실험 지점으로부터 만탑산 정상 쪽으로 수평으로 2㎞ 정도 파 들어갔기 때문에 지표면으로부터 깊이가 훨씬 깊어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갱도 깊이가 깊어질수록 파기가 어렵고 비용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며 북한이 이번 핵실험에서 3차 때보다 훨씬 큰 폭발력을 예상하고 터널 붕괴를 막기 위해 터널을 더 깊이 판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지 센터장은 그러나 "이번 핵실험으로 발생한 지진 규모는 4.8로 3차 때(4.9)보다 오히려 작았고, 특히 인공지진의 특징인 P파의 에너지는 3차 때의 80% 수준이었다"며 "이런 정황을 볼 때 북한이 어떤 목적으로 핵실험을 했든 목표 달성에는 실패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북한 핵실험 뒤 수소탄 실험에 성공했다고 발표했으나 기상청과 지질자원연 등은 폭발 규모가 TNT 4∼6kt으로 추정된다며 목표로 한 실험에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 결과를 내놨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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