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부터 세계 축구계 최고 권위의 상인 국제축구연맹(FIFA) 발롱도르를 양분해온 리오넬 메시(29ㆍ아르헨티나)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1ㆍ포르투갈)의 경쟁 양상이 ‘동상 낙서 사건’으로 번졌다.
영국 일간지 미러는 13일(한국시간) “호날두의 고향인 포르투갈 마데이라 푼샬에 건립된 호날두 동상의 등 부위에 메시의 이름과 등번호 10번이 페인트로 칠해졌다”고 보도했다.
전날 메시는 스위스 취리히에서 열린 FIFA 발롱도르 시상식에서 호날두를 따돌리고 이 상을 수상했다. 이에 메시의 팬으로 추정되는 이들이 호날두의 동상에 메시의 이름과 등번호를 칠하며 2년간 호날두에게 내줬던 발롱도르를 되찾은 기쁨을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높이 3.4m에 달하는 이 호날두 동상은 2014년 12월에 세워졌으며 FIFA 발롱도르 수상을 기념하기 위해 건립된 호날두 박물관 앞에 서 있다.
호날두의 여동생인 카티아 아베이로는 이 신문과 인터뷰에서 “야만적인 행위”라고 표현하며 “서로 존중할 줄 모르고 함께 사는 법을 모르는 야만스러운 사람들과 같은 곳에 살고 있다는 점이 슬프다”고 말했다.
아직 누가 한 일인지 밝혀지지 않았으며 페인트 낙서는 관리자들이 하루 만에 지운 것으로 알려졌다.
허경주기자 fairyhkj@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