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를 대표하는 두 명의 왼손 투수 중 KIA 양현종(28)이 12일 올 시즌 연봉 7억5,000만원에 도장을 찍었다. 지난해 4억원에서 3억5,000만원 오른 금액이다. 이제 관심은 SK 김광현(28)에게 쏠린다.
SK는 일찌감치 프랜차이즈 스타이자 간판 에이스 김광현에게 상징적인 금액을 안길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리고 다른 팀들의 연봉 협상 추이를 지켜본 뒤 계약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했다. 양현종이 먼저 2015년 김현수(전 두산ㆍ볼티모어)의 비(非)FA 최고액과 어깨를 나란히 한 가운데 지난해 연봉 6억원을 받았던 김광현의 연봉은 역대 최고액을 갈아치울 것이 분명하다. SK 구단 관계자는 "애초 양현종과 김광현의 연봉은 시작점이 달라 비교 대상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김광현의 연봉 인상 요인은 충분하다. 그는 2008년부터 에이스로 자리매김한 이후 팀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힘을 보탰다. 부상 탓에 2011년과 2012년 힘을 못 냈지만 2013년부터 2015년까지 3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거뒀다. 지난 시즌 성적은 14승6패 평균자책점 3.72로 팀 내 연봉 고과 1위를 차지했고, 예비 FA 프리미엄도 있다.
김광현과 같은 연봉 6억원을 받았던 삼성 외야수 최형우(33)가 아직 사인을 하지 않은 만큼 SK는 발표를 서두르지 않기로 했다. 스프링캠프를 출발한 15일 이후 도장을 찍을 가능성도 있다. 김광현도 이 부분에 대해 구단과 공감대를 형성했다.
SK는 큰 폭의 인상액을 책정했다. 그렇다고 10억원을 넘는 수준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고, 이에 근접한 금액을 안길 수도 있다. SK는 김광현이 이번 시즌 후 미국 메이저리그 진출이 아닌 국내 잔류를 택할 경우 원 소속 팀에 대한 애정이 강해질 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일 계획이다.
사진=SK 김광현.
김지섭 기자 onio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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