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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론 발명하고 맞춤형진로교육까지.. 달라진 일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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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론 발명하고 맞춤형진로교육까지.. 달라진 일반고

입력
2016.01.12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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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고 교육역량 강화사업 성과

교육부, 1448개 학교에 480억 지원

특목고 못지않게 교육과정 다양화

세종 두루고 등 우수학교 20곳 선정

세종 두루고의 드론 동아리 소속 임병관군이 학교 강당에서 페트병으로 만든 드론을 들어 보이고 있다. 두루고 제공
세종 두루고의 드론 동아리 소속 임병관군이 학교 강당에서 페트병으로 만든 드론을 들어 보이고 있다. 두루고 제공

지난해 7월 ‘전국 학생 과학 발명품 경진대회’에서 자신이 발명한 ‘페트병 드론’으로 우수상을 차지한 임병관(17ㆍ세종 두루고)군은 과학고 출신도 특성화고 출신도 아니다. 임군은 중학교 때 이미 드라이버로 컴퓨터 본체를 수 차례 뜯은 ‘기계광’이었지만 과학고에는 진학하지 못했다. 하지만 임군의 재능은 일반고에 진학하고 난 뒤 꽃이 폈다. 임군은 입학과 동시에 드론 동아리에 가입했고, 이어 붙인 페트병 4개에 모터와 날개, 메인보드를 달아 응급구조용 드론을 발명했다. 몇달간 주말도 없이 학교에 나와 지도 교사와 머리를 맞대면서 시험과 실패를 거듭한 결과였다. 임군은 “구조대가 올 때까지 페트병의 부력으로 물에 떠 있도록 하면 어떨까 하는 착상에서 시작했다”며 “대학에 진학해서는 기계공학을 전공해 사람을 살리는 기계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두루고는 전교생 대부분이 3D 프린터반, 발명반, 푸드 사이언스반 등 융합과학동아리에서 재능을 키우고 있다.

두루고는 교육부의 ‘일반고 교육역량 강화 사업’에서 지난해 우수 학교로 선정된 20곳 중 하나다. 일반고 교육역량 강화 사업은 일반고에서도 학생의 적성을 육성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게 지원하는 사업으로 지난해 전국 1,448개 일반고에 총 480억을 지원했다. 교육부는 13일 지난 해 이 사업에서 우수 학교로 지정된 10개 학교의 사례를 대구시 교육청에서 발표한다.

이 사업이 학교 현장에서 호응을 받으면서 교과 프로그램의 다양성에서 특목고나 자사고에 뒤처지는 것으로 여겨져 온 일반고가 일신하고 있다. 우수 학교로 선정된 서울 월계고는 전교생을 대상으로 진로 적성 검사를 실시해 이를 토대로 대학 진학 학생과 직업 교육 희망 학생, 학교 부적응 학생을 나눠 각기 다른 교육 과정을 제공한다. 직업 교육을 원하는 학생은 직업 전문 교육기관에 교육 프로그램을 위탁하는 식이다. 부산 용인고는 과학ㆍ수학 과목을 집중 교육하는 ‘토요 스쿨’운영으로, 인천 부평여고는 개방형 집단 토론 프로그램 시행으로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두루고 드론 동아리의 지도교사 남광순씨는 “지원만 뒷받침되면 일반고에서도 얼마든지 과학고나 외국어고 못지 않은 질 높은 교과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민정기자 fac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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