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련된 한국 소비자 취향이
최고급 자동차 시장의 방향타
한국은 세계서 8번째 큰 시장
국내 협력업체와 제휴 확대
미래재단 등 사회활동에도 총력”
“끊임없는 혁신과 창조적인 발상을 하는 한국은 성공할 수 밖에 없다.”
신년 첫 대형 자동차 전시회인 ‘북미국제오토쇼’ (디트로이트 모터쇼) 개막을 하루 앞둔 지난 11일 독일 BMW그룹의 하랄드 크루거 회장이 한국을 찾았다. 지난해 5월 회장에 취임한 뒤 첫 방한이다. 그는 이날 저녁 그랜드하얏트서울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한국에서 1등이면 세계에서도 1등이 될 수 있다”며 “세련된 한국 소비자들이 최고급 자동차 부문의 방향타”라고 말했다.
크루거 회장은 지난해 10월 BMW 뉴 7시리즈 국내 발표 때 지키지 못한 방한 약속을 이행하기 위해 매년 참석한 디트로이트모터쇼 일정까지 취소했다. 그만큼 한국시장이 중요하다는 방증이다. 해외 브랜드 중 처음으로 본사가 100% 출자한 자회사 BMW코리아는 7년째 수입차 시장 1위를 질주하고 있다. 15년 전 연간 2,000대에 미치지 못한 판매량은 지난해 4만7,877대까지 늘었다. 그는 “한국은 BMW에게 세계에서 8번째로 큰 시장”이라며 “올해 100년을 맞은 BMW의 향후 성장 전략에서도 한국은 매우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한국에 도착한 크루거 회장이 가장 먼저 찾은 곳은 BMW가 아시아에서 처음 만든 인천 영종도의 드라이빙 센터다. 그는 “브랜드 체험 센터와 주행트랙을 한 곳에 모아 조성한 것은 전 세계에서 영종도가 최초”라며 “그동안 19만명이 방문해 투자가 성공적이었다는 게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사회공헌을 위해 BMW코리아가 2011년 설립한 미래재단에 대해서도 “다른 국가의 BMW 법인들이 벤치마킹 할 정도”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현재 BMW의 국내 협력업체는 22개사다. 이들은 삼성SDI의 전기차 배터리 등 첨단 전장부품뿐 아니라 제동장치와 조향장치 등으로 협력 범위가 점차 넓어지고 있다. 크루거 회장은 “좋은 협력사인 삼성과 장기간 협력할 생각이고 다른 기업과도 접촉 중”이라며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글로벌 리더십은 물론 나눔과 환경 보호 등 한국의 미래를 위한 활동도 펼치겠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그는 지난해 전 세계에 충격을 안긴 폭스바겐의 디젤차 배출가스 파문에 대해 “BMW는 어떠한 소프트웨어 조작도 없고 매출에도 전혀 영향을 받지 않았다”고 선을 그은 뒤 “디젤 엔진 기술은 앞으로도 필요하지만 전기차 등 친환경차의 중요성이 계속 높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창훈기자 ch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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