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국내 최대 음원사이트 멜론을 서비스하는 로엔을 인수하면서 종합 엔터테인먼트 그룹으로의 첫 발을 내디뎠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경계를 허무는 O2O(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결한 서비스) 플랫폼부터 엔터테인먼트 산업까지 다양한 사업영역을 구축한 카카오는 올해를 원년으로 성장 동력을 한층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카카오의 영역 확장이 국내 산업에 미치는 의미와 영향을 심층적으로 분석해 본다. <편집자 주>
카카오는 로엔 인수를 통해 자사의 모바일 플랫폼과 로엔의 음악 콘텐츠를 결합한 새로운 시장 창출을 목표로 내세웠다. 음악 창작자 기반의 콘텐츠 생태계를 확대하고 경쟁력 있는 콘텐츠 생산 및 발굴을 통한 글로벌 진출을 모색하는 등 다양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는 모습이다.
이러한 카카오의 행보는 네트워크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O2O 시대가 가속화되면서 이용자가 원하는 것을 언제든 제공한다는 '온디맨드(On-Demand) 전략'과 일맥상통한다.
▲ 임지훈(왼쪽) 카카오 대표이사와 대표 서비스들. 카카오 제공, 채성오기자 디자인
지난해 다음(DAUM)과의 합병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한 카카오는 사명에서 다음을 떼어내는 동시에 모바일 신사업 발굴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김범수 의장이 지분 전량을 보유한 투자전문회사 케이큐브벤처스에서 대표직을 지냈던 임지훈 대표를 기업 수장으로 내세우면서 산업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시켰다는 평가다.
'국민내비 김기사'를 서비스하던 록앤올을 약 700억원에 인수한 데 이어 '카카오 택시'의 프리미엄 서비스 '카카오 블랙'을 출시하며 교통 콘텐츠를 확대했다. 이어 대리운전 서비스 '카카오드라이버'를 연내 출시해 모바일 교통 플랫폼을 강화할 예정이다.
카카오는 국내 1호 인터넷전문은행을 목표로 금융 시장에도 도전장을 던졌다. 한국카카오은행주식회사로 명명된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11월 금융위원회의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사업자로 결정돼 KT가 주축이 된 K뱅크 컨소시엄과 경쟁하게 됐다. 카카오뱅크는 카카오를 포함해 한국투자금융지주, KB국민은행, 넷마블, 로엔, SGI서울보증, 우정사업본부(우체국), 이베이(지마켓-옥션), 예스24, 코나아이, 텐센트 등 총 11개사가 공동 발기인으로 참여한 컨소시엄이다.
게임 계열사간 합병을 통한 국내 게임 시장 경쟁력도 확대한다. 엔진과 다음게임의 합병을 결정한 카카오는 다음달 양사의 임시 주주총회를 거쳐 상반기 내 관련 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합병 후 존속법인은 엔진이 되며 대표직은 남궁훈 현 엔진 대표이사가 맡게 된다. 카카오는 남궁훈 엔진 대표를 최근 신설한 최고게임책임자(CGO)로 임명해 게임 산업의 전문성을 키운다는 전략이다.
이 밖에 1boon 등 모바일 콘텐츠 플랫폼 확대, 다음tv팟과 카카오TV를 활용한 동영상 콘텐츠 강화 등을 진행하며 산업 공룡으로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최근에는 카카오페이지를 통해 유료 모바일 콘텐츠 플랫폼을 성공시킨 '포도트리'를 자회사로 인수하며 끊임없는 몸집 불리기를 시도하는 모습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카카오는 5,000만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다양한 콘텐츠 확장을 통해 산업 공룡으로의 태동기를 맞이했다"며 "국내에서 영향력을 확장한 카카오의 다음 목표는 글로벌 시장이 될 것이고 이는 텐센트, 알리바바, 구글 등 대기업들과의 경쟁을 위한 포석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채성오기자 cs86@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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