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청정 지역이던 전북에서 사상 첫 구제역이 발생했다. 8개월 만에 구제역이 재발하자 방역당국은 전북과 충남 전 지역에 13일 자정부터 일시 이동중지 명령(스탠드스틸)을 발령키로 했다.
12일 농림축산식품부는 전날 구제역 의심 신고가 접수된 전북 김제시 소재 돼지 농장을 정밀 조사한 결과 구제역으로 확진됐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경기나 충남ㆍ북, 경남ㆍ북 등지에서 주로 나타났던 구제역이 호남에서 발생한 것은 처음이다.
국내에서 구제역이 발생한 건 지난해 4월 28일 이후 8개월여 만으로, 방역당국은 구제역 위기경보를 ‘관심’에서 ‘주의’로 높였다.
이번에 구제역이 발생한 농장은 돼지 670두를 사육하는 비육 전문 위탁 농가로, 전날 30여 마리에서 구제역 임상 증상이 발견돼 당국이 조사에 착수했다. 당국은 확진 판정 즉시 해당 농장에서 기르던 모든 돼지를 살(殺)처분 했으며, 반경 3㎞ 이내 우제류(소ㆍ돼지ㆍ양ㆍ염소 등) 농장 118개소에 이동제한 조치를 취했다. 아울러 13일 자정부터 24시간 동안 전북과 충남 전역에 축산 관련 종사자와 차량 이동을 제한하는 ‘스탠드 스틸’을 발령키로 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최근 돼지 백신 항체 형성률이 63.2%로 2014년(51.6%)보다 높아 전국적인 확산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백신 접종이나 소독 등이 소홀할 경우 추가 발생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세종=이성택기자 highno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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