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항명했다” 윤장현 광주시장 보복인사 해명은 ‘거짓’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항명했다” 윤장현 광주시장 보복인사 해명은 ‘거짓’

입력
2016.01.12 16:30
0 0

A국장 美 교육 신청도 안 했는데

시험 안 봤다며 한전 무기한 파견

국장급 간부 중 교육신청자 0명 확인

“업무 갈등 빚자 치졸한 누명 씌워”비판

윤장현 광주시장
윤장현 광주시장

윤장현 광주시장이 업무 처리 방향 등을 놓고 자신과 갈등을 빚던 고위관리직 간부를 외부 공기업에 무기한 파견하는 보복성 인사(본보 8일자 26면)를 한 데 대해 “해당 간부가 국외 직무교육훈련 대상자 선정을 위한 토익 시험을 거부해, 윤 시장이 이를 항명으로 보고 인사 조치한 것”이라는 시의 해명은 거짓으로 드러났다.

시가 인사의 공정성ㆍ객관성 훼손 시비를 자초해 되레 윤 시장의 보복인사 논란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시는 지난 5일 단행된 국ㆍ과장급 승진 및 전보 인사에서 부이사관(3급)인 환경생태국장 A씨가 공식 직제에도 없는 에너지밸리지원단에 전보된 데 대해 보복성 좌천인사라는 지적이 제기되자 이틀 뒤 “사실이 아니다”고 부인했다. 당시 시는 “올해 미국 켄터키대학 국외 직무교육훈련 대상자 선정을 위해 국장급 간부 5명이 (토익)시험을 봐야 하는데, A씨 등 2명이 시험 자체를 거부했고 나머지 3명만 시험을 봤다”며 “윤 시장이 이를 항명으로 보고 인사 조치를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시는 그러면서 “윤 시장이 영(令)을 세우는 차원에서 그렇게 (인사를)했다”고 덧붙였다. 시 관계자는 이 같은 내용의 인사 조치 배경 설명에 대해 “윤 시장의 코멘트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윤 시장의 해명을 대신 전달한 것이라는 뜻이었다.

그러나 이 해명은 며칠 가지 않아 거짓으로 들통났다. 애초부터 시청 국장급 간부 가운데 켄터키대에 1년 과정의 직무교육훈련을 가겠다고 신청한 간부는 1명도 없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시가 지난해 11월과 12월 두 차례 걸쳐 국ㆍ과장급 간부들을 대상으로 교육훈련 희망자를 신청 받았지만 과장(4급) 1명만 신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시가 토익 시험을 봤다며 실명까지 거론했던 국장급 간부 3명도 교육훈련 신청 자체를 하지 않은 것이다.

결국 윤 시장이 국외 직무교육훈련을 신청하지도 않은 A씨에게 토익 시험을 치르지 않았다는 누명을 뒤집어 씌운 뒤 “항명했다”며 A씨를 시청 밖으로 내쫓은 셈이다. A씨는 한국전력공사가 광주ㆍ전남공동혁신도시에 추진 중인 에너지밸리 조성사업의 업무 지원을 위해 한전에 상주하게 된다. 윤 시장은 A씨를 한전에 파견하면서 파견기간도 정하지 않았다.

한국일보는 이에 대해 광주시의 재해명을 요구했으나 시는 뚜렷한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이 때문에 시청 안팎에선 “윤 시장이 태양광발전사업과 관련해 갈등을 빚은 A씨에게 보복 인사를 가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끊이지 않고 있다. A씨는 광주시가 지난해 11월 민간투자공모방식으로 추진한 262억원짜리 태양광발전시설 설치사업의 주무 국장이었다. 당시 A씨는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의 공정성 확보를 위해 외부 평가기관에 맡겼던 선정 작업을 돌연 중단하고 광주시가 직접 선정 작업을 진행하라는 윤 시장의 지시에 반대하는 등 윤 시장과 갈등을 빚었다.

이 과정에서 임택 광주시의원이 “윤 시장이 2순위 협상대상자를 밀어주려고 1순위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과정에 대해 감사를 지시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후 A씨는 임 의원에게 관련 정보를 넘겨 준 내부 유출자로 지목되면서 시청 고위 관계자로부터 국외 직무교육훈련을 권유 받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안경호기자 khan@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