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호남 출신 농협 중앙회장이 배출됐다.
농협중앙회는 12일 서울 농협중앙회 본관에서 열린 제5대 민선 중앙회장 결선 투표에서 김병원(63ㆍ사진ㆍ전남 나주) 전 농협양곡 대표가 당선됐다고 밝혔다.
2007년과 2011년 잇따라 농협중앙회장 선거에 출마했던 김 신임회장은 삼수 끝에 농협중앙회장에 오르는 쾌거를 거뒀다.
김 신임회장은 나주 남평농협 조합장 3선을 지냈으며, 최원병 현 농협중앙회장 체제에서 NH무역과 농협양곡 대표를 역임하기도 했다. 그는 특히 첫 호남출신 선출직 농협중앙회장이다. 선출제 전환 이후 지금까지 농협 중앙회장 자리는 대의원 수가 상대적으로 많은 영남 출신이 독식해 왔다.
당초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이성희(66) 전 낙생농협 조합장, 최덕규(65) 합천가야농협 조합장에 비해 다소 밀리는 것으로 나타났던 김 신임회장의 당선에는 결선투표 제도도 한 몫을 했다. 중앙회장 선거는 1차 투표에서 과반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1ㆍ2위 득표자를 후보로 결선 투표를 진행하는 방식이다.
이날 1차 투표에서 김 신임회장은 총 290표 중 104표를 얻은 이성희(67) 전 낙생농협 조합장에 이어 2위(91표)에 그쳤다. 그러나 결선 투표에서는 1차 투표 당시 제3의 후보자를 지지했던 표가 김 신임회장에 몰리면서, 김 신임회장이 163표를 얻어 126표를 받는 데 그친 이 전 조합장을 누르는 데 성공했다.
김 신임회장은 오는 3월 말로 예정된 2015년 농협중앙회 결산총회 이틑날부터 임기를 시작한다.
농협중앙회장은 공식적으로는 비상근 명예직이지만 조합원 235만명, 자산 약 400조원을 주무르는 거대 조직의 수장이다.
세종=이성택기자 highno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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