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금리 인상기 예ㆍ적금 운용... '단타족' 전략 어때요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금리 인상기 예ㆍ적금 운용... '단타족' 전략 어때요

입력
2016.01.12 04:40
0 0
연합뉴스
연합뉴스

금리 더 오를 경우 갈아타기 쉽게

만기 1년 미만 상품으로 탄력 대응

이자율 변동 ‘회전식’ 눈여겨볼만

단기 대출은 변동형이 나을 수도

리스크 줄이려면 고정형과 분산을

지난 연말 성과급과 적금 만기로 목돈을 손에 쥔 김모(30)씨는 고심 끝에 최근 정기예금 가입을 당분간 보류하기로 했다. 미국의 금리인상을 따라 국내 시중금리도 곧 오를 거란 소식에 아무래도 금리가 조금 더 오르길 기다리는 게 나을 것 같다는 생각에서다. 김씨는 다만 “목돈을 묵히려니 왠지 손해 보는 기분”이라며 찜찜해 했다.

수년 만에 찾아온 금리인상기를 맞아 예ㆍ적금과 대출자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미국이 작년 12월 기준금리를 올리기 전부터 이미 국내 시중금리는 바닥을 치고 조금씩 오르고 있는 상태. 하지만 앞으로 얼마나 빠르게 오를지는 누구도 모른다는 게 고민이다. 전문가들은 이런 ‘금리 과도기’엔 예ㆍ적금과 대출에도 전략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예ㆍ적금 기간은 짧게’가 원칙

요즘 같은 금리 인상기엔 만기가 짧은 1년 미만 예ㆍ적금으로 자금을 탄력적으로 운용하는 게 좋다. 통상 만기가 길수록 이율이 높지만, 만기가 짧아야 이후 금리가 더 올랐을 때 새 상품으로 갈아타기 수월해서다. 우선은 시중은행에 나와 있는 만기 3개월, 6개월 짜리 상품에 돈을 넣어두고 있다가 추후 금리상황을 살펴 움직이는 게 낫다는 의미다.

아예 예금 관리가 편리한 ‘회전식 예금’ 가입도 고려해볼 만하다. 회전식 예금은 회전주기를 설정하면 이에 따라 자금이 자동으로 재예치되고 바뀐 금리가 적용되는 상품이다. 회전주기를 3개월로 하면 가입 3개월까지는 현 금리가, 다음 4~6개월은 변동된 새 금리가 적용되는 식이다. KB국민은행의 ‘국민수퍼정기예금 단위기간 금리연동형’과 신한은행의 ‘Tops 회전정기예금’ 모두 회전주기 단위로 계약기간 동안 이자율이 변동된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인상하면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상품도 있다. IBK기업은행 ‘금리인상 안심적금’은 가입 후 1년 내 한은 기준금리가 상승하면 최대 0.2%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대출은 내 자금계획 먼저 살펴야

대출 계획이 있는 사람에겐 금리 이용 전략이 더욱 중요할 수 있다. 목돈을 빌릴 경우, 0.1~0.2%포인트 금리 차이로도 웬만한 재테크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작년 하반기부터 시중금리가 오르기 시작하면서 시중은행에선 이미 2%대 주택담보대출이 자취를 감췄다. 대출자 입장에선 시중금리에 따라 이자가 계속 늘어나는 변동금리 대출보다 고정금리를 선호할 수 있다.

하지만 앞으로 금리가 오를 일만 남았다고 해서 무조건 변동금리형이 불리한 것만은 아니다. 변동금리는 통상 고정금리보다 이자율이 낮은데다, 금리인상이 요즘처럼 장기간에 걸쳐 천천히 이뤄질 가능성이 높을 때는 상황에 따라 변동금리가 유리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럴 때 대출자 본인이 생각하는 대출기간과 상환계획을 잘 따져봐야 한다. 신동일 KB국민은행 대치PB센터 부센터장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도 올해 하반기에나 오를 예상이 많기 때문에 대출 기간이 장기라면 고정금리를 추천하지만 5년 내 단기라면 변동형 금리가 오히려 유리하다”고 말했다.

금리 형태를 분산하는 방법도 있다. 안은영 신한은행 자산관리솔루션부 차장은 “1억원을 대출 받는다면 변동금리로 5,000만원, 고정금리로 5,000만원을 받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단기간에 상환이 가능한 금액을 설정해 당장은 이자부담이 적은 변동금리로 받고, 나머지를 고정금리로 받는다면 향후 금리 변동에 따른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금리 인상기라고 섣불리 고정금리로 갈아탈 경우, 중도상환수수료 탓에 오히려 손해를 볼 수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5~6%대 저축은행 상품도 있다

시중은행 예ㆍ적금 상품이 성에 차지 않는다면 저축은행으로 눈을 돌려볼 만하다. 저축은행 정기예금(1년)의 평균금리는 현재 2.27%, 정기적금(1년)은 2.82%로 은행권보다 1%포인트 가량 높다.

특히 카드, 보험과 연계해 최고 5~6%대까지 이자를 쳐 주는 적금 상품들이 인기다. OK저축은행은 저축성 보험을 가입하면 월 납입금 19만원까지 최대 연 6.1% 금리를 주는 ‘OK VIP 정기적금’을 내놨다. 웰컴저축은행의 ‘웰컴체크플러스 정기적금’도 출시 한 달 만에 가입자가 1만명이 넘는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체크카드 사용액에 따라 우대금리를 주는 상품으로 기본금리 연 3.6%에 최대 연 5.2% 금리까지 가능하다.

저금리로 떠돌던 자금이 최근 이런 저축은행 상품으로 몰리면서 저축은행 전체 수신액은 지난해 9월 기준 35조1,365억원으로 1년 사이 4조원 이상 늘었다.

송옥진기자 click@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