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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덕성 논란 휩싸인 숀 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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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덕성 논란 휩싸인 숀 펜

입력
2016.01.11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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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현지시간) 멕시코시티에서 한 남성이 <롤링스톤> 웹사이트에서 숀 펜이 진행한 호아킨 구스만 인터뷰 기사를 읽고 있다. 멕시코시티=AFP 연합뉴스
10일(현지시간) 멕시코시티에서 한 남성이 <롤링스톤> 웹사이트에서 숀 펜이 진행한 호아킨 구스만 인터뷰 기사를 읽고 있다. 멕시코시티=AFP 연합뉴스

수배 중이던 멕시코 마약왕 호아킨 구스만을 인터뷰한 영화배우 숀 펜과 미국 대중문화잡지 ‘롤링스톤’이 도덕성 논란에 휩싸였다. 악명 높은 마약갱단 두목의 행적 미화와 인터뷰 기사 사전검열을 두고 언론 윤리 문제가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10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펜은 지난해 10월 구스만과 인터뷰한 내용을 그의 사전승인을 받은 뒤 전날 ‘롤링스톤’ 인터넷판을 통해 공개했다. 펜은 기사 내용이 전혀 수정되지 않았다고 주장했지만, 사전검열 자체만으로도 논란이 크다. 미 전문기자협회(SPJ) 산하 윤리위원회의 앤드루 시맨 위원장은 자신의 블로그 글에서 “기사 내용에 대한 어떠한 소스 관리도 용납할 수 없다”며 “사전검열 행위는 인터뷰 대상자가 수정을 요청했든 안했든 기사 전체의 신뢰도를 떨어뜨린다”고 지적했다.

펜의 인터뷰 내용에 대한 비판도 거세다. 그는 구스만에게 “어떤 꿈이 있느냐”, “세상을 바꿀 수 있다면 그렇게 해주겠느냐”는 등의 질문을 던졌고, 실제 기사에선 구스만이 다른 경쟁 마약상들에 비해 덜 폭력적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는 잔혹한 살인과 범죄로 얼룩진 구스만의 행적을 별 것 아닌 것처럼 보이게 할 수 있다는 우려가 높다.

펜이 수사당국의 눈을 피해가면서까지 비밀리에 만났어야 했는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게다가 펜은 대면 인터뷰 이후에도 수 차례에 걸쳐 블랙베리 메신저나 비디오 영상 등으로 인터뷰를 진행했다.

펜을 풍자하는 언론 보도도 줄을 이었다. 뉴욕포스트는 구스만과 펜의 악수 사진에 “엘 차포(El chapoㆍ키 작은 사람), 엘 저코(El jerkoㆍ얼간이)를 만나다”는 설명을 달았다. 엘 차포는 키가 165㎝ 가량인 구스만의 별명이다. 미국의 한 시사주간지는 기사형식의 풍자글에서 “(이슬람국가(IS)의 최고 지도자인) 아부 바크르 알 바그다디가 오래 동안 기다려온 숀 펜과의 인터뷰를 갑작스레 취소했다”고 꼬집었다.

구스만은 지난해 7월 교도소 지하에 땅굴을 파서 탈옥했다가 자전영화에 대한 욕심으로 펜과 인터뷰를 진행했다가 은신처가 노출되는 바람에 지난 8일 멕시코 당국에 검거됐다.

양정대기자 torc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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