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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전기 잦은 발생, 혹시 커피와 술 때문?

입력
2016.01.11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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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영수 한림대성심병원 직업환경의학과 교수
주영수 한림대성심병원 직업환경의학과 교수

커피와 술을 자주 마시면 수분이 부족해 정전기가 많이 생기는 것으로 전해져 주의가 필요하다. 주영수 한림대성심병원 직업환경의학과 교수는 “춥고 건조하면 우리 몸은 수분을 요구하는데 잦은 커피나 술은 수분 부족을 일으켜 정전기 발생이 많아질 수 있다”고 했다.

70%가 수분으로 이뤄진 우리 몸은 전기적으로 ‘도체’다. 건강에 지장이 없는 정도이지만 적은 양의 전자가 신체 일부에 쌓여 있을 수 있다. 정전기는 이런 전자가 갑자기 흐르면서 생기는 충격으로 전압이 1,000~3,000V 정도가 되면 따끔한 느낌이 든다. 주 교수는 “일반적으로 겨울철에는 성인 중 20% 정도가 정전기로 인한 불편을 겪는다”고 했다.

술을 마시면 뇌하수체 후엽에서 생성되는 항이뇨 호르몬 분비를 억제해 물을 마셨을 때보다 화장실을 자주 가게 된다. 또 알코올은 이뇨작용을 높여 체내 세포에서 많은 물을 배출하게 만든다.

커피에 들어 있는 카페인도 이뇨작용을 일으킨다. 카페인의 경우 섭취량의 2.5배 수분을 배출시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커피와 술을 자주 마시면 몸에 수분이 부족해지고 정전기가 발생하기 좋은 조건이 되는 것이다.

신체에 큰 자극을 줄 만큼 강하지 않다고 정전기를 가볍게 생각하다간 문제가 생길 수 있다. 피부를 자극해 가려운 느낌을 유발하고 이를 긁으면서 염증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킬 가능성이 있으므로 피부가 건조하거나, 피부병이나 당뇨병 환자, 인체 내 수분량이 줄어 드는 고령인 등은 정전기를 예방하는 게 좋다. 또 잦은 정전기는 짜증, 피로감, 불면, 두통, 불쾌감을 유발할 수 있다. 머리가 빠져 고민인 사람들은 각별히 모발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 정전기로 머리가 엉키면 모발이 쉽게 손상될 수 있고, 잘 빠지기 때문이다.

습도가 10∼20%로 건조한 날에는 전하가 공기 중에 흡수되지 못하고 그대로 있어 정전기가 생긴다. 이를 피하려면 실내에 적정습도를 유지해야 한다. 건조하지 않기 위해 가습기를 사용하거나 젖은 빨래를 널어놓는다.

피부가 건조한 사람은 정전기 예방을 위해 보습로션을 발라 피부를 촉촉이 해주는 것도 좋다. 차를 타거나 내릴 때는 동전이나 열쇠 등으로 차체를 툭툭 건드려 정전기를 흘려 보내거나 내리기 전에 차문을 열고 한쪽 손으로 차의 문짝을 잡고 발을 내딛는 것이 좋다. 옷도 수분흡수율이 떨어지는 양모옷보다 면옷을 입는 것이 좋다. .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dkw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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