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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 프리즘] 만성콩팥병 진단 환자 65% 10년 內 사망… 정기적으로 체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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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 프리즘] 만성콩팥병 진단 환자 65% 10년 內 사망… 정기적으로 체크해야

입력
2016.01.11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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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동열 이대목동병원 신장내과 교수
류동열 이대목동병원 신장내과 교수

콩팥병은 치명적이다. 우리 몸의 콩팥은 한번 나빠지면 여간해선 정상으로 되돌리기 힘들기 때문이다. 콩팥 기능이 3개월 이상 지속적으로 나빠져 있는 상태를 만성콩팥병이라고 한다. 인구 고령화 등에 따라 당뇨병이나 고혈압을 앓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만성콩팥병 환자수도 덩달아 늘고 있어 문제다. 만성콩팥병 환자 발생은 2005년~2010년 사이 연평균 8.2%씩 증가한 것으로 보고되었다.

또다른 문제는 이런 만성콩팥병에 대한 우리 사회의 인식 부족이다. 한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대도시 거주 성인 7명 중에서 1명은 만성콩팥병 환자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콩팥이 나빠졌는지 여부도 잘 모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만성콩팥병으로 진단 받은 100명은 10년 뒤에 어떻게 될까? 통계적으로 이중 8명은 투석을 받게 되고, 27명은 여전히 만성콩팥병으로 치료를 받게 된다. 나머지 65명은 그 10년 사이에 사망에 이른다. 콩팥이 완전히 나빠져 투석이나 이식이 필요한 말기신부전 환자의 경우 각종 암 환자들의 경우보다 사망률이 2.5배나 높다.

이렇게 높은 사망률을 보이는 것은 심장 및 뇌혈관 질환이 높은 빈도로 동반되기 때문이다. 말기신부전 환자의 사망 원인을 살펴보면 45.7%가 심뇌혈관질환으로 인한 것이다. 특히 갑자기 사망하는 돌연사도 전체 사망의 26.7%나 되는데, 이렇게 갑자기 사망하게 되는 원인도 심장 및 혈관이 나쁘거나 수분, 전해질, 산염기 등의 불균형 때문이다. 갑자기 가족을 잃는 안타까운 모습을 가끔 보는데, 너무도 가슴 아픈 일이다.

이처럼 치명적인 만성콩팥병이건만 말기가 될 때까지 아무 증상도 없어 모르고 지내다가 많이 나빠지고 나서야 허겁지겁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많은 것이 현실이다. “몇 년 전 직장에서 받았던 검진에서 혈압이 높아 재검을 받으라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바빠서 받지 못했어요. 그 동안 이렇게 제 콩팥이 나빠졌는지 몰랐어요” 라며 뒤늦게 후회의 울음을 터뜨리는 환자도 있었다. 콩팥이 많이 나빠져서 투석이나 이식을 준비해야 하는 단계에 이른 젊은 직장인이었다.

우리나라에서 콩팥이 완전히 나빠지는 사람들의 70%는 당뇨병과 고혈압의 합병증 때문이다. 나머지 30%는 콩팥 자체의 질병 때문인데, 그 중에서는 콩팥이 물주머니로 가득 차게 되는 ‘다낭신’이라는 유전성 질병도 비교적 드물지 않다. 따라서 당뇨병, 고혈압이나 만성콩팥병의 가족력이 있는 사람이라면 정기적으로 자신의 콩팥 건강을 체크해 볼 필요가 있다. 당뇨병과 고혈압이 없는 성인이라면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무료로 해주는 ‘국가 건강검진’에 콩팥기능 검사가 포함되어 있으므로 이를 2년마다 한 번씩 꼭 받으면 된다.

한번 나빠진 콩팥을 좋아지게 하는 음식도 없고 치료약도 없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콩팥을 나빠지게 하는 것들은 주변에 많이 있다. 이 중 ‘약’으로 콩팥 기능이 나빠지는 경우가 종종 있다. 주변에서 건강에 좋다며 권하는 ‘보조식품’들 중에도 콩팥에 나쁘거나, 콩팥이 나쁜 사람이 먹으면 위험한 것들이 섞여 있을 수 있다. 때문에 주변 사람이나 인터넷의 잘못된 정보에 의존하지 말고 꼭 의료인과 상담해야 한다. 가급적 꼭 필요한 약만 최소한의 기간 동안 복용한다는 원칙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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