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말 우리나라의 국가신용등급을 역대 최고수준(Aa2)으로 상향 조정했던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11일 “북한이 갑작스러운 정권 붕괴를 맞을 수 있으며 이는 한국에게 핵보다 큰 위협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무디스는 이날 ‘북한의 정권 붕괴는 한국에게 핵보다 큰 위협’이란 제목의 신용전망보고서에서 “북한의 최근 ‘수소탄’ 실험에 따른 한국의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로 한반도에 지정학적 위험이 높아졌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무디스는 보고서에서 “북한이 남측의 대북 확성기 방송에 격앙된 반응을 보이는 것은 (확성기를 통한) 외부 정보 유입이 김정은 정권을 흔들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라며 “우리는 한반도에서의 직접 군사적 충돌보다 북한 정권의 내부적 붕괴 가능성이 오히려 한국의 금융시스템에 위협적일 걸로 본다”고 평가했다. 또 북한의 정권 붕괴가 한반도의 무질서한 통일로 이어질 경우, 한국의 국가신용도에도 큰 부담이 될 것이라고 무디스는 전망했다.
무디스는 이어 “한국과 미국간 동맹관계, (북한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 등을 감안하면 이번 사태가 크게 악화될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이지만 만에 하나 군사적 충돌이 일어난다면 한국 정부의 기능과 한국의 지급결제 시스템에 타격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용식기자 jawoh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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