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ㆍ달러 환율은 1,210원 근접, 5년반 만에 최고치
중국 증시가 또다시 5% 넘게 폭락했다. 북한 핵실험에 따른 지정학적 위험까지 겹친 우리 금융시장은 원ㆍ달러 환율이 1,210원에 육박하고 코스피가 넉달 만에 1,900선이 붕괴하는 등 ‘차이나 쇼크’의 직격탄을 맞았다.
11일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거래일보다 5.33%(169.71포인트) 떨어진 3,016.70을 기록하며 3,000선에 간신히 턱걸이했다. 중국 증시는 지난 4일(-6.86%)과 7일(-7.04%)에 이어 올 들어 벌써 세 번째 5% 넘게 급락하며 지난해 9월15일(3,005.17) 이래 넉 달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중국 실물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컸다. 특히 전날 중국 관변 싱크탱크인 국무원발전연구센터의 리웨이(李偉) 주임이 “향후 5년 동안 중국 성장률이 연평균 6.5% 이상을 유지하기 어렵다”며 정부 목표치 달성 가능성에 회의적 견해를 드러낸 것이 투자심리를 크게 위축시켰다는 분석이다.
중국발 불안은 원화 약세로 이어지며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11.7원 급등한 1,209.8원으로 장을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2010년 7월19일(1,215.6원)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코스피에선 외국인이 전거래일의 3배에 가까운 4,176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하는 등 매물이 쏟아지며 1.19%(22.78포인트) 하락한 1,894.84로 마감했다.
이훈성기자 hs0213@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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