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셋값 5,665만원 올라 역대 최대 증가폭
매매가는 3,192만원↑ 금융위기 이후 최대
광역시 중엔 대구 지역 상승률 두드러져
지난해 서울 지역 아파트 평균 전세가격이 매매가 상승분의 2배 가까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매매가는 3,192만원 오른 반면 전셋값은 두 배 수준인 5,665만원 뛴 것이다. 전셋값은 관련 통계가 나온 2011년 이후, 매매가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8년 이래로 가장 많이 올랐다.
11일 KB국민은행의 주택가격동향 자료를 보면 서울 지역 아파트 평균 전세가격은 지난해 1월 말 3억1,864만원에서 12월 말 3억7,800만원으로 5,665만원 뛰었다. 전년 상승폭(2,189만원)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같은 기간 서울 아파트 매매가는 그 절반 수준인 3,192만원 올랐다. 이에 따라 서울 아파트 전세가율(매매가 대비 전세가율)은 조사가 시작된 1998년 이후 처음으로 70%를 돌파했다.
전국 아파트 평균 전세가격도 지난해 2,638만원 뛰어 540만~1,300만원 정도이던 2012~2014년의 연간 상승폭을 압도했다. 지역별로는 경기 지역 아파트 전셋값이 평균 3,096만원 올라 서울의 뒤를 이었다. 6대 광역시 중엔 대구(3,038만원)가 가장 많이 올랐고 이어 인천(2,712만원), 광주(1,465만원), 부산(1,434만원), 울산(1,280만원), 대전(376만원) 순이었다. 광역시 중 평균 전세가격이 가장 높은 곳은 대구(1억9,898만원), 가장 낮은 곳은 광주(1억4,209만원)였다.
전세가격만큼은 아니지만 아파트 매매 가격도 금융위기 이후 가장 많이 뛰었다. 전국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2014년 2억7,028만원에서 지난해 2억8,919만원으로 1,891만원 올랐다.
서울과 경기, 대구 지역이 상승세를 이끌었다. 서울 아파트 매매가는 지난 한 해 동안 4억9,283만원에서 5억2,475만원으로 3,192만원 올랐다. 2010년 이래 매년 1,000만원 안팎을 오르내리다가 2012~2013년 2년 간 5,179만원이 하락하기도 했던 서울 아파트 가격은 2014년 상승세(736만원)로 반전해 가파른 우상향 곡선을 그리는 추세다. 경기도 아파트 매매가는 지난해 2억7,810억원에서 2억9,529만원으로 1,719만원 상승했다.
지방 광역시 중에는 대구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이 지역 아파트 매매가는 2억2,621만원에서 2억6,394만원으로 3,314만원 올라 전국 광역시도 가운데 가장 많이 뛰었다. 특히 대구는 KB국민은행이 관련 조사를 시작한 2011년 6월 이후 6대 광역시 중에서 유일하게 매달 가격이 상승했다.
강아름기자 sara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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