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선수 네맥 마틴(32)이 트리플 크라운(서브·후위공격·블로킹 각 3개 이상 성공)의 원맨쇼를 펼치며 소속팀 KB손해보험의 승리를 이끌었다.
KB손해보험은 10일 경상북도 구미 박정희체육관에서 열린 NH농협 2015-2016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홈경기에서 우리카드를 세트스코어 3-1(20-25 25-19 25-20 25-23)로 눌렀다. 전력의 핵인 마틴은 블로킹 6개, 후위 공격 9개, 서브에이스 3개를 올리는 등 32득점(공격성공률 57.5%)을 기록하며 통산 96번째이자 개인 통산 11번째 트리플크라운을 작성했다. 지난해 12월 27일 OK저축은행과 경기에서 시즌 첫 트리플크라운을 기록한 마틴은 14일 만에 다시 2호 기록을 세웠다.
이날 승리로 6승16패 승점 17이 된 KB손해보험은 꼴찌 우리카드(5승18패 승점 14)에 근소하게 앞선 6위에 자리했다. KB손해보험은 지난해 10월 18일 이후 무려 84일 만에 홈에서 승리 축포를 터뜨렸다.
최하위팀들의 경기였지만, 승부는 박진감이 넘쳤다. 지는 팀은 리그 꼴찌로 추락하기 때문에 양팀 선수들은 총력전을 펼쳤다.
KB손해보험은 1세트에서 우리카드의 기세에 밀렸다. 우리카드는 군다스의 대체자로 영입된 외국인 선수 알렉산더가 1세트에서만 11득점을 올리며 공격을 주도했다. 알렉산더는 지난 7일 한국전력과 경기에서 30득점을 올리며 팀을 9연패의 늪에서 건져낸 바 있다.
KB손해보험은 2세트에서 서브에 집중하며 전세를 역전시켰다. 마틴의 퀵오픈 성공으로 득점 포문을 연 KB손해보험은 손현종, 김요한의 서브로 점수 차를 벌려나갔다. 24-17 상황에서는 손현종의 오픈 득점으로 세트 승부를 1-1 원점으로 돌렸다.
상승세를 탄 KB손해보험은 3, 4세트를 내리 따내며 승부를 매듭지었다. 마틴은 3세트 15-14에서 후위 공격을 성공시킨 후 알렉산더의 공격을 블로킹하며 KB손해보험이 리드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후반은 김요한이 책임졌다. 김요한은 이후 오픈과 시간차 공격에 성공하며 KB손해보험이 3세트를 가져가는 데 힘을 보탰다.
KB손해보험은 4세트 막판 위기에 직면했다. 상대 알렉산더에게 연이어 득점을 허용하며 21-21 동점 상황을 맞이했다. 그러나 KB손해보험은 침착하게 대처했다. 김요한의 후위와 오픈 공격, 하현용의 블로킹이 성공하면서 24-21로 달아났다. KB손해보험은 알렉산더에게 다시 시간차 득점을 내줬지만, 마틴이 후위 공격으로 득점을 올리면서 결국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한편 이 경기에서 김요한은 개인 통산 디그 1,000개를 돌파(1,001개)하며 이 부문 역대 18위에 이름을 올렸다. 알렉산더는 V리그 두 번째 경기에서 34득점으로 맹활약했지만, 팀 패배로 아쉬움을 남겼다.
사진=네맥 마틴(왼쪽에서 세 번째, KOVO 제공).
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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