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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폭력의 끝, 존속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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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폭력의 끝, 존속살인

입력
2016.01.10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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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경기 김포시에서 가정폭력이 존속살인으로 이어진 비극적인 사건이 벌어졌다.

경기 김포경찰서는 어머니를 때리는 아버지를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A(11)군을 상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와 동기를 조사하고 있다고 10일 밝혔다.

A군은 7일 오후 10시 47분쯤 김포시 한 아파트 자신의 집에서 아버지(55)의 배 부위를 흉기로 1차례 찔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A군의 아버지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3시간 만에 숨졌다. 의료진은 내부 출혈에 의한 쇼크사로 추정했다.

A군은 아버지가 ‘집에 늦게 들어왔다’는 이유로 자신의 방에서 어머니를 폭행하자 주방에서 흉기를 가져와 찌른 것으로 조사됐다. A군은 경찰 조사에서 “엄마가 맞는 것을 보고 찔렀다”고 진술했다. 당시 A군의 아버지는 술에 취한 상태는 아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A군의 어머니 얼굴에서 멍자국이 발견됐고, “늦게 집에 오거나 술 마시고 왔다는 이유로 남편이 자주 때렸다”는 어머니 진술을 토대로 상습적인 가정폭력이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A군 아버지에 대한 부검 결과가 나오는 대로 A군을 법원 소년부로 송치할 방침이다. A군은 만 14세 미만의 형사 미성년자로 형사 입건이나 기소를 할 수 없다. 대신 법원에서 소년원 송치, 사회봉사 등 보호 처분을 받게 된다.

A군은 현재 집에서 외조부모가 돌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환직기자 slamh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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