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 원조 아이돌 스타 심신(49)의 무대가 시청자들을 추억에 잠기게 한 하루였다.
10일 오후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일밤-복면가왕’에 출연한 심신이 ‘감성 폭발 주전자 신사’로 변해 포지션의 ‘아이 러브 유’를 부르며 다른 출연자들과 경연을 펼쳤다. 특유의 허스키한 목소리를 뽐내며 심신이 무대를 마치자 현장에서 이를 지켜본 패널들은 “노래를 가지고 노는 듯한 느낌이다”며 “왠지 선배 가수인 것 같다”는 평가를 내렸다. 하지만 심신은 함께 경연을 펼친 ‘기적의 골든타임’에게 패해 2라운드 진출에는 실패했고 자신의 얼굴을 공개하게 됐다.
탈락한 심신이 주전자 가면을 벗자 관객들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패널로 참석한 작곡가 유영석은 “예전 심신에게 가장 바라던 모습”이었다며 “이렇게 음악을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그걸 보여줬다”며 눈물을 비치기도 했다.
1990년 ‘그대 슬픔까지 사랑해’로 데뷔한 심신은 꽃미남 가수로 화제를 모으며 인기몰이를 했다. ‘오직 하나뿐인 그대’와 ‘욕심쟁이’ ‘성격차이’ 등의 히트곡을 잇달아 발표하며 1991년 골든디스크 신인가수상과 MBC 10대 가수상 등을 받기도 했다. 이날 심신은 ‘오직 하나뿐인 그대’를 부르며 선보였던 일명 ‘권총춤’을 예전과 다름없이 소화해 박수를 받기도 했다.
심신은 “미국에서 4년 정도 음악을 접했고 지금도 음악을 꾸준히 하고 있다. 계속해서 음악을 하는 가수가 되고 싶다”며 출연 소감을 밝혔다. 또 “‘권총춤’의 심신이 아직도 음악을 사랑하고 끊임 없이 노력하고 있었다는 걸 알아주시는 것만으로 감사하다”며 “(팬들과) 다시 만날 수 있어서 감사하고 행복하다”는 감회를 밝혀 시청자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했다.
네티즌들은 이날 “심신, 정말 최고였지”(tw***), “여전히 잘 생겼네요. 나이 들어도 저렇게 멋지다니”(ae****), “가슴 뭉클 감동입니다. 얼굴에 가창력이 가렸었네요”(bb****), “90년대 가수들이 나오니 행복합니다. 그 시절로 돌아가는 듯 해요”(yg****) 등의 글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기사 댓글에 담으며 추억에 빠졌다.
조아름기자 archo1206@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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