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삼성동 옛 한국전력부지에 들어설 ‘현대자동차그룹 글로벌 비즈니스센터(GBC)’의 설계책임 건축가로 김종성(82ㆍ사진)씨가 선임됐다. 현대차그룹은 10일 GBC가 다양한 기능과 시설이 결합된 대규모 복합개발사업인 점을 감안해 해외 건축가가 아닌 경험과 전문성을 갖춘 국내 원로 건축가를 최종 선택했다고 밝혔다.
한국 현대건축 1세대인 김씨는 세계 근대건축 4대 거장 중 한 명인 미스 반 데어 로에에게 사사한 유일한 한국인이다. 미스 반 데어 로에 건축연구소에서 근무했고 미국 일리노이공과대학 건축학과 조교수도 지냈다. 서울 힐튼호텔과 경주 우양미술관(전 선재현대미술관), 서울 SK그룹 사옥 등을 설계하며 한국 모더니즘 건축 발전에 기여했다.
김씨는 앞으로 GBC의 상징성을 고려해 전체 사업 부지(7만9,000여㎡)의 건축 설계를 총괄하고 일관된 디자인이 이뤄질 수 있도록 각 시설별 전문 설계사들을 이끌게 된다. GBC에는 통합 사옥을 비롯해 컨벤션센터, 공연장, 호텔, 전망대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은 “GBC를 모든 방문객에게 영감을 제공하는 기념비적인 장소로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창훈기자 ch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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