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의 장수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을 지휘하고 있는 김태호 PD가 새 멤버 영입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밝혀 시청자들의 시선을 모았다. 기존 멤버들의 활동을 존중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김 PD는 9일 방송된 ‘무한도전-예능총회’에 출연해 “위기를 극복하는 게 ‘무한도전’이 가장 잘하는 일”이라며 “현재 모습으로 즐거움을 주는 게 중요할 것 같다”고 말해 당분간 새 멤버를 영입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무한도전’은 길과 노홍철이 음주운전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며 하차한 뒤 아이돌그룹 제국의 아이들의 멤버 광희가 합류했으나 시청자들은 멤버 추가 영입에 대해 관심을 계속 둬 왔다. 정형돈이 지난해 11월 건강 문제로 하차하면서 5인 체제로 방송되고 있어 멤버 추가 필요성은 최근 더욱 강하게 대두됐다. 김 PD는 이날 “이전 멤버들의 빈 자리를 채우려는 목적으로 새 멤버를 찾는다면 그 분에게 부담일 듯하다”며 “필요한 때가 온다면 논의하겠다”고 선을 그었다. 이날 방송은 지난해 연예가 화제를 정리하고 새해 ‘무한도전’이 나아갈 방향을 살피는 자리로 마련됐다.
출연자들의 입장은 엇갈렸다. 박명수는 5인 체제 지속에 대해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정준하는 5인 체제 속 활동에 대해 “늘 얘기하지만 더 튀거나 그렇게 하고 싶은 마음은 없다. 항상 중간만 하자라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하하는 “조금 있으면 광희도 군대에 간다”며 추가 멤버 영입이 곧 필요하지 않겠냐는 입장을 보였다. 막내 멤버인 광희는 “내가 잘했다면 형돈이 형의 부재를 잘 메웠을 텐데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고 아쉬워하며 “1년 정도 기다려주면 빈자리를 꽉 채우겠다”며 영입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많은 네티즌도 새 멤버 영입에 반대하는 글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기사 댓글에 담았다. “누가 새 멤버로 와도 어색합니다… 그냥 그대로 재미있게 해주세요!”(happy****), “(정)형돈 형이 빨리 쾌유하는 게 가장 좋을 듯”(sang****) 등의 의견을 표명했다.
라제기기자 wender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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