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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G 출장 정지' 임창용, 새둥지 찾기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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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G 출장 정지' 임창용, 새둥지 찾기 쉽지 않다

입력
2016.01.08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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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적 신분인 임창용(40)이 현역 선수 생활 연장의 기로에 섰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8일 상벌위원회를 열고 '도박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임창용, 오승환에 대해 심의한 결과 KBO 규약 제 151조 3항에 의거 두 선수에게 KBO리그 복귀 후 총 경기수의 50% 출장 정지의 제재를 부과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현재 KBO리그 소속이 아닌 임창용과 오승환은 KBO의 선수 등록 이후 소속팀이 KBO리그 경기수의 50%를 소화하는 동안 KBO리그와 KBO퓨처스리그 모두 출장할 수 없다. 팀 당 144경기를 치르는 2016년을 기준으로는 72경기 출장 정지다. 임창용의 소속팀이었던 삼성도 징계를 피하지 못했다. KBO는 KBO규약 부칙 제1조에 의거 선수단 관리를 소홀히 한 삼성에 1000만원의 제재금을 부과했다.

임창용과 오승환은 2014년 11월 마카오 카지노 정킷방(현지 카지노에 보증금을 주고 빌린 VIP룸)에서 각각 4,000만원대 바카라 도박을 한 혐의로 지난해 말 검찰 소환 조사를 받았다. 이후 검찰은 지난달 벌금 700만원의 약식 명령을 법원에 청구했다.

과거 사례와 비교하면 중징계를 받게 됐다. 지난 2008년 말 채태인(삼성)과 오상민(당시 LG)이 수억원대의 인터넷 도박을 한 혐의로 벌금형을 받자 KBO는 이들에게 5경기 출장정지, 제재금 200만원, 유소년 야구봉사활동 48시간의 징계를 내렸다. KBO 관계자는 이번 상벌위원회를 앞두고 "다른 선수들에 대해서도 도박에 대한 경각심을 깨워줘야 한다. 야구 부문에서도 제한을 받을 수 있다는 걸 구단과 선수들이 같이 느끼고 알아야 한다"며 징계의 필요성을 밝힌 바 있다.

이제 관심이 모아지는 건 이들의 거취다. 임창용의 전 소속팀인 삼성은 지난해 11월 임창용이 검찰 소환 조사를 받자 보류 선수 명단에서 제외해 방출했다. 현역 선수 생활을 이어가기 위해선 새로운 팀을 찾아야 한다. 임창용은 불혹의 나이지만, 지난해 33세이브를 기록해 세이브왕에 오를 만큼 건재한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 문제는 그가 이번 징계로 올 시즌 72경기를 뛸 수 없다는 점과 도박 혐의에 연루된 그의 이미지에 대한 부담을 안고 갈 팀이 있느냐는 점이다. 사실상 새 둥지를 찾는 게 어려워 보이는 이유다.

지난해까지 일본 프로야구 한신에서 뛰었던 오승환은 시즌 후 미국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고 있다. KBO는 당초 그가 국내 리그 소속이 아닌 상황에서 사건에 연루 됐기 때문에 그의 징계 여부에 대해서도 고민을 했다. 하지만 추후 그가 국내 무대에 복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복귀를 전제로 징계를 내렸다.

한편, 해외 원정 도박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삼성 윤성환과 안지만은 추후 수사 결과에 따라 상벌위원회를 열 예정이다.

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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