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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0억원대 사기치고 도피한 벤처사기범 6년 만에 중국서 붙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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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0억원대 사기치고 도피한 벤처사기범 6년 만에 중국서 붙잡아

입력
2016.01.08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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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2,500억원대 자금을 빼돌려 중국으로 도피한 벤처 사기범이 6년 만에 검거돼 국내로 송환됐다.

경찰청은 2004~2008년 방송통신장비 관련 비상장 벤처회사를 차려 허위 공시 등으로 시세를 조작한 뒤 미등기주식 5억주를 유통시켜 투자자 1만여명으로부터 2,500억여원을 유치해 가로챈 이모(45)씨를 중국에서 붙잡아 국내로 송환했다고 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2006년 최첨단 시청률 측정시스템을 개발해 홍콩에서 1,200억원 규모의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고 허위 보도자료를 내고, 2007년에는 러시아에 금장 휴대전화 1,500만대를 수출하기로 했다는 가짜 공시를 냈다. 매출 실적이 많은 것처럼 거짓 세무신고를 한 뒤 외국에 유령회사를 만들어 수출입 실적을 부풀리는 수법도 동원했다. 그는 이런 식으로 자신이 대표로 있는 N사의 주가를 장외 주식시장 거래 사이트를 통해 주당 500원에서 2,000원까지 끌어 올렸다. 이씨는 경찰 수사가 시작되자 2009년 중국으로 밀항, 6년 가량 도피 생활을 이어온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지난해 10월 중국 베이징(北京) 일대에서 이씨를 목격했다는 교민 제보를 받고 중국 공안에 협조를 요청했고, 공안은 이씨를 붙잡아 조사 후 신병을 우리 측에 인계했다. 경찰 관계자는 “한중 치안당국이 2013년 경찰협력회의에서 합의한 상호 도피사범 명단 교환에 따라 중국 측에 건넨 30명의 수배자 명단에 이씨가 포함돼 있었다”고 말했다. 중국 공안이 지금까지 우리 경찰에 넘긴 한국인 도피 사범은 8명이다.

김성환기자 bluebir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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