젖소의 개체수가 대폭 줄었다. 구제역이 있었던 2011년 수준이 됐다.
8일 통계청에 따르면 전국 축산농가가 사육하는 젖소는 작년 4분기 기준 41만1,000마리로 전년 동기보다 4.5% 줄었다. 국산 원유가 경쟁력을 잃은 때문이다.
이러한 젖소 개체수는 구제역이 발생해 원유 생산량이 급감했던 2011년 4분기(40만4,000마리)과 같은 수준이다. 2011년은 정부가 원유 생산량 증대 정책을 펴기 시작한 때로, 낙농업계의 위기를 불러온 해로도 알려져 있다.
국산원유가 경쟁력을 잃은 가장 큰 이유는 원유가연동제 때문이다. 원유가연동제는 원유 가격이 지나치게 떨어지면서 축산농가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2013년 만든 정책이다. 하지만 우유 가격이 지나치게 높아져 경쟁력이 떨어지고 재고 증가로 이어져 오히려 업계에 막대한 피해를 입히는 주범으로 지목돼왔다.
낙농업계의 위기에도 불구하고 작년 1월부터 11월까지 치즈 수입량은 사상 최대였다. 소비자들의 식습관이 서구화되면서 치즈 소비가 늘어남에도 불구하고 국산 원유가 너무 비싸 원료로 사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정부는 작년 말 원유가연동제 폐기를 추진하기도 했지만 아직 진행된 바는 없다. 농가의 반발이 심해 실제 시행 여부도 알 수 없다.
김재웅 기자 jukoas@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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