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서부 즐리텐의 경찰학교 인근에서 7일(현지시간) 폭탄을 실은 트럭이 폭발해 최소 60명의 경찰관이 사망하고 200여명이 부상했다.
현지언론과 영국 BBC, AF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리비아 최대 도시 트리폴리에서 동쪽으로 약 160km 떨어진 즐리텐 경찰학교 훈련센터 정문을 향해 폭탄을 가득 실은 트럭 한 대가 돌진하고 나서 폭발했다. 아직까지 이번 폭발을 저질렀다고 주장하는 단체는 나오지 않고 있지만 이슬람국가(IS)와 연계된 리비아 내 현지 조직의 소행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리비아 관리들은 사망자 수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마틴 코블러 유엔 리비아 특사는 “이번 폭발은 자살 폭탄 공격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현지 치안관계자는 폭탄이 터질 당시 훈련센터 내부에서 400여명의 생도가 훈련을 받고 있었다고 전했다.
리비아는 2011년 ‘아랍의 봄’ 당시 카다피 정권이 몰락하고 나서 5년째 내전 상태가 지속되고 있고, 그 사이 IS가 중북부 해안도시 시르테를 중심으로 세력을 확대해 왔다. 특히 2014년 총선에서 비이슬람계가 승리한 이후 이슬람계 무장단체 ‘파즈르 리비아’가 트리폴리에 자체 정부와 의회를 수립하는 등 이중권력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양정대기자 torc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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