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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 金 떠난 더민주… 孫, 朴 사람들이 움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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安, 金 떠난 더민주… 孫, 朴 사람들이 움직인다

입력
2016.01.07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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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도전 양측 주요 인사들 10여명

야권분열로 예비후보들 우왕좌왕 속

손학규, 박원순 이름 내세우며 적극 활동

토굴 은거 孫, 측근들 원격 지원

朴, 출마 인사에 격려 전화 응원

文측 “안갯속 판세, 측면지원도 큰 힘”

# 4월 총선에서 광주 북구 을 출마를 준비 중인 이남재 전 전남지사 정무특보는 13일 지역에서 개최하는 출판 기념회 포스터에 손학규 더불어민주당 전 상임고문과 함께 찍은 사진을 실었다. 이 전 특보는 손 전 고문이 서강대 정외과 교수 시절 제자로 인연을 맺어 이후 당 대표 시절 비서실 부실장을 맡으며 ‘손학규의 복심’으로 불렸다. 그는 7일 기자와 통화에서 “광주 여론이 아직까지 당에 대한 실망이 큰 반면 손 고문을 지지하는 분위기가 강하다”며 “안철수 신당에 대한 기대도 있지만 끝까지 제대로 갈 수 있을지 걱정이 커지고 있어 손 고문이 도드라지는 것 같다”고 전했다.

# 서울 서대문을 더민주 예비 후보인 권오중 전 서울시장 비서실장은 1일 안산 봉수대에서 열린 새해 일출 행사에 박원순 시장과 함께 참석했다. 권 전 비서실장은 사무소가 있는 건물 바깥벽에 박 시장과 함께 찍은 큰 걸개 그림도 걸었다. 한 야권 인사는 “보통 당 대표와 찍은 사진을 홍보용으로 쓰기 마련이지만 박 시장의 사람이라는 점을 부각하는 게 더 낫다는 판단을 한 것”이라며 “선거가 가까워질수록 서울에 박 시장의 얼굴이 더 많이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손학규ㆍ박원순 마케팅을 활용하라

손학규ㆍ박원순 사람들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안철수, 김한길 무소속 의원 등 비주류 인사들이 떠난 빈 자리를 손 전 고문과 박 시장 측근의 사람들이 채우고 있는 양상이다.

현재 총선에 도전하는 양측 주요 인사들은 대략 10여 명. 손 전 고문 측 인사로는 이남재 전 특보와 손 전 고문이 상임고문으로 있는 동아시아미래재단 김병욱 사무총장, 송두영 전 경기 고양덕양을 지역위원장 등이다. 박원순 시장 측근으로는 권 전 비서실장 외에도 기동민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 임종석 전 정무부시장, 오성규 전 서울시시설공단 이사장, 강희용 전 서울시 의원, 천준호 정무보좌관, 민병덕 변호사, 하승창 생협 사외이사 등이 꼽힌다.

야권 분열로 어수선한 상황에서 많은 예비 후보들 역시 어느 당 간판을 내세울지 결정하지 못하는 것과 대조적으로 이들은 ‘손학규 마케팅’ ‘박원순 마케팅’을 펼치며 적극적으로 뛰고 있다. 박 시장의 한 측근 인사는 “누구의 사람, 누구의 남자라 불리는 것은 부담스러운 면이 있다”면서도 “그러나 안철수 신당의 등장으로 수도권 판세가 오리무중이라 어딜 다니든 (박 시장의) 이름을 먼저 꺼낼 때도 있다”고 말했다.

원격 지원에 나선 손학규 박원순

대신 정계 은퇴를 선언한 손 전 고문이나 현직 지방자치단체장인 박 시장은 ‘원격 지원’ 방식으로 측근 인사들을 조심스레 돕고 있다. 손 전 고문은 자신이 머물고 있는 전남 강진의 일명 ‘토굴’에 찾아오는 측근 인사들과 이들의 지지자들을 응원하고 있다. 박 시장도 최근 출마를 준비 중인 한 측근 인사에게 전화를 걸어 출마 지역과 준비 상황 등에 물으며 적극적으로 응원했다고 한다.

박원순(앞줄 왼쪽에서 세번째) 서울시장이 1일 서울 서대문구 안산 봉수대에 올라 권오중(박 시장 뒷줄 오른쪽)전 서울시장 비서실장과 함께 일출을 보러 온 시민들과 손가락으로 하트 모양을 만들고 있다. 서울시 제공
박원순(앞줄 왼쪽에서 세번째) 서울시장이 1일 서울 서대문구 안산 봉수대에 올라 권오중(박 시장 뒷줄 오른쪽)전 서울시장 비서실장과 함께 일출을 보러 온 시민들과 손가락으로 하트 모양을 만들고 있다. 서울시 제공

한 야권 인사는 “손학규, 박원순 두 사람 모두 비록 지금은 직접 나서 세를 모을 수는 없지만 측근 인사들이 최대한 많이 국회의원 배지를 달기 바라는 마음은 마찬가지”라며 “(박 시장처럼) 시 행정 운영에 있어 우군이 절실하고 총선 이후 정치 지형의 예측이 워낙 어렵기 때문에 만약을 대비한다는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문 대표 측 핵심 관계자는 “당의 모든 자원을 총동원해야 하는 상황에서 두 분이 직접 나서지 않더라도 측면 지원 만으로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대표의 부족한 부분을 채울 수도 있다고 본다”고 반겼다.

박상준기자 buttonpr@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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