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저녁 서울 지하철 4호선의 열차 운행 중단 사고는 전동차의 노후 부품이 원인인 것으로 밝혀졌다.
정수영 서울메트로 안전관리본부장은 7일 서울 도봉구 창동차량기지에서 브리핑을 열어 “전날 오후 7시 23분쯤 4호선 한성대역과 성신여대입구역 사이를 지난 4170열차의 고장 원인은 ‘전차선 단전’으로, 장기간 사용한 고속도차단기 부품의 절연 성능 저하로 전기적 절연능력이 파괴됐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정 본부장은 객실 방송이 되지 않았던 것에 대해서 “고속도차단기 절연 파괴시 발생한 대전류가 방송장치 배선으로 유입되면서 방송장치인 출력증폭기의 퓨즈가 단선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사고 차량은 1994년 3월 현대정공이 제작한 것으로 도입한지는 23년이 됐다. 메트로는 노후 전동차 안전사고에 대비해 1년에 한 번 전반검사를, 매달 정기점검을 해왔다. 사고 전날인 5일에도 점검이 있었지만 사고 징후를 발견하지 못했다.
메트로 측은 6월까지 이번 사고 원인인 노후 부품을 모두 교체할 방침이다. 대상은 현대정공이 제작한 1호선과 4호선 32대의 고속도차단기 320개다. 부품 교체 후에는 전문검사기관과 제작사를 통해 절연성능을 검증할 계획이다.
정 본부장은 “사고차량에 대해서는 전문연구기관, 제작사와 합동 정밀 조사 후 근본적인 재발방지 대책을 수립할 것”이라면서 “비상상황 발생시 열차운행 재개보다 승객안내를 최우선 조치하는 내용으로 비상상황 대응 매뉴얼을 개선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날 사고 당시 터널 중간에 갇힌 800여명은 전기가 나간 이후 안내방송이 나오지 않자 직접 열차 문을 열고 40여분을 걸어 대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승객 17명이 부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후송됐으며, 열차가 1시간 이상 지연돼 퇴근길 큰 혼잡을 초래했다.
손효숙기자 sh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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