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 되어주세요] 43. 세 살 혼혈견 재석이
매주 토요일 서울 지하철 6호선 이태원역 1번 출구에서 400m 떨어진 공터에서 열리는 반려동물 입양 행사의 터줏대감 격인 개가 있습니다. 바로 재석이(3세·수컷)인데요. 재석이가 행사에 처음 나온 게 지난 2014년 10월부터니까 1년이 조금 넘었어요.
이름이 유명 연예인들의 이름과 같아서 더욱 정감이 있고 눈에 띄는 데다 성격도 좋아서 자원 봉사 누나, 형들은 물론 지나가는 사람들에게도 인기 폭발이지요. 날아갈 것 같은 귀에 하트 코도 재석이의 매력이랍니다.
재석이는 경기도의 한 고속도로를 달리다 교통사고를 당한 채 발견돼 구조 되었어요. 재석이가 고속도로를 어떻게 들어갔는지는 알 수 없지만 들어간 이후 나올 수가 없었어요. 결국 차를 피하지 못했고 뒷다리를 다쳤습니다. 불행 중 다행일까요. 서울 강남의 한 동물병원 수의사에게 구조가 된 거에요. 이후 재석이는 다친 곳도 치료받고 현재까지 병원에서 살면서 매주 유행사에 나와 새 가족을 찾고 있는 중이에요.
재석이는 처음에는 사람들뿐 아니라 다른 친구들에게도 마음을 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병원 선생님들과 자원 봉사자들의 지극 정성이 통했던 것일까요. 지금은 강아지들, 다른 친구들과도 잘 어울리고요. 사람의 손길도 즐길 줄 아는 성격 좋은 청년개가 되었습니다. 특히 준수(3세·혼혈견)와도 형제견처럼 편하게 잘 지내요. 하지만 자신 보다 덩치가 큰 개들이나 처음 본 개들하고는 아직 잘 못 어울려요. 유행사에 나오는 개 중 재석이가 서열 1위랍니다.
참 재석이라는 이름은 구조했던 병원 간호사 누나들이 같은 이름의 유명 연예인을 닮았다고 지어줬다고 해요. 배우, 방송인? 누구를 닮았다는 걸까요~ 병원 식구가 아니라 일반 가정의 막내가 되고 싶은 재석이가 가족을 기다립니다.
고은경기자 scoopk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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