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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쌩쌩’ 고속도로 유기견에서 꽃미견으로 변신

입력
2016.01.07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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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 되어주세요] 43. 세 살 혼혈견 재석이

매주 서울역 이태원역 부근에서 유기견들의 새가족을 찾기 위해 열리는 유행사에 참석한 재석이(오른쪽)와 준수
매주 서울역 이태원역 부근에서 유기견들의 새가족을 찾기 위해 열리는 유행사에 참석한 재석이(오른쪽)와 준수

매주 토요일 서울 지하철 6호선 이태원역 1번 출구에서 400m 떨어진 공터에서 열리는 반려동물 입양 행사의 터줏대감 격인 개가 있습니다. 바로 재석이(3세·수컷)인데요. 재석이가 행사에 처음 나온 게 지난 2014년 10월부터니까 1년이 조금 넘었어요.

이름이 유명 연예인들의 이름과 같아서 더욱 정감이 있고 눈에 띄는 데다 성격도 좋아서 자원 봉사 누나, 형들은 물론 지나가는 사람들에게도 인기 폭발이지요. 날아갈 것 같은 귀에 하트 코도 재석이의 매력이랍니다.

매주 서울역 이태원역 부근에서 유기견들의 새가족을 찾기 위해 열리는 유행사에 참석한 재석이.
매주 서울역 이태원역 부근에서 유기견들의 새가족을 찾기 위해 열리는 유행사에 참석한 재석이.

재석이는 경기도의 한 고속도로를 달리다 교통사고를 당한 채 발견돼 구조 되었어요. 재석이가 고속도로를 어떻게 들어갔는지는 알 수 없지만 들어간 이후 나올 수가 없었어요. 결국 차를 피하지 못했고 뒷다리를 다쳤습니다. 불행 중 다행일까요. 서울 강남의 한 동물병원 수의사에게 구조가 된 거에요. 이후 재석이는 다친 곳도 치료받고 현재까지 병원에서 살면서 매주 유행사에 나와 새 가족을 찾고 있는 중이에요.

재석이는 처음에는 사람들뿐 아니라 다른 친구들에게도 마음을 열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병원 선생님들과 자원 봉사자들의 지극 정성이 통했던 것일까요. 지금은 강아지들, 다른 친구들과도 잘 어울리고요. 사람의 손길도 즐길 줄 아는 성격 좋은 청년개가 되었습니다. 특히 준수(3세·혼혈견)와도 형제견처럼 편하게 잘 지내요. 하지만 자신 보다 덩치가 큰 개들이나 처음 본 개들하고는 아직 잘 못 어울려요. 유행사에 나오는 개 중 재석이가 서열 1위랍니다.

고속도로에서 구조된 이후 마음의 문을 닫았다 봉사자, 구조자의 노력으로 꽃미견이 된 재석이.
고속도로에서 구조된 이후 마음의 문을 닫았다 봉사자, 구조자의 노력으로 꽃미견이 된 재석이.

참 재석이라는 이름은 구조했던 병원 간호사 누나들이 같은 이름의 유명 연예인을 닮았다고 지어줬다고 해요. 배우, 방송인? 누구를 닮았다는 걸까요~ 병원 식구가 아니라 일반 가정의 막내가 되고 싶은 재석이가 가족을 기다립니다.

고은경기자 scoopk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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