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훈 감독 사임 후폭풍
루세브 악장 재계약 거부
공연기획 자문역도 사의
서울시립교향악단의 악장, 음악기획자문 등 핵심 인력들이 잇따라 재계약 거부 의사를 밝혀 정명훈 예술감독 사임으로 우려했던 단원 이탈이 가시화되고 있다.
해외 음악칼럼니스트 노먼 리브레히트는 지난 6일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서울시향)악장이 재계약서에 사인을 하지 않은 채 한국을 떠났다”며 “정명훈 감독 사임 이후 핵심 단원들이 오케스트라를 떠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시향의 도이치그라모폰 음반 발매 계약을 성사시킨 마이클 파인 공연기획자문 역시 사임 의사를 밝혔다.
서울시향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악장 스베틀린 루세브은 정 전 감독과 같은 12월 31일까지 계약이 끝났고, 마이클 파인은 계약이 1년 남은 상태”라며“두 사람이 사임 의사를 밝혀 현재 설득 중이라 아직 이탈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재계약 거부 의사를 밝힌 악장 스베틀린 루세브는 정 전 감독이 2000년부터 15년간 활동한 라디오 프랑스 필하모닉 수석을 겸한 인연으로 2006년부터 서울시향 단원으로 활동했다. 트럼펫 수석 알렉상드르 바티, 수석 팀파니스트 아드리앙 페뤼송, 트롬본 주자 앙쿠안 가네도 라디오 프랑스 필하모닉과 서울시향을 겸하고 있는 연주자들로 이들의 계약기간은 올 상반기~내년 상반기다.
시향 관계자는 “나머지 단원들은 계약 기간이 상당히 남아 있는데다 알렉상드르 바티의 경우 정 전 감독의 요청으로 3년 전부터 서울시향 관악기 교육프로그램인 ‘브라스 아카데미’를 이끌 만큼 애정을 갖고 있다”며 “지금은 사임을 논의할 단계가 전혀 아니다”고 말했다.
서울시향은 재계약 거부로 악장 공석 상태에서 9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정기연주회를 연다. 루세브 악장의 빈 자리는 부악장인 신아라와 웨인 린이 대신한다.
이윤주기자 miss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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