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경기가 꺼진다? 아니죠! 잠시 주춤하는 거죠 우리는 아직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최근 아파트 미분양으로 인한 부동산 경기 악화와 건설사들의 부실을 경계하는 목소리가 많다. 하지만 주택 건설을 기획하고 분양하고 건축하는 건설사들은 아직 문제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
건설사들은 현재 미분양이 많지 않고 향후에도 좋은 위치에 가격 경쟁력만 있다면 분양에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건설사들은 부동산 시장이 거품 꺼지듯 무너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2016년 부동산 시장 문제 없다
2015년 부동산 시장은 활황이었다. 건설사들은 그동안 진행하지 못했던 분양 물량을 쏟아냈다. 약 52만 가구, 2015년 아파트 분양시장에 새로 풀린 물량이다. 2014년(33만854가구)과 비교하면 56.4%나 늘었다. 부동산 시장에서는 2015년 하반기부터 '과잉 물량'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2014~2015년 분양된 아파트가 공급되는 2017년 이후부터는 과잉공급에 의한 역효과가 날 것으로 전망했다. 2016년은 안전하다는 판단이 대세였다.
그런데 새해 벽두부터 부동산 시장은 크게 흔들렸다. 국토부가 최근(지난해 11월 기준) 집계한 전국 아파트 미분 물량이 4만9,724가구나 됐기 때문이다. 10월 통계 대비 54.3% 급증한 수치다. 숫자가 주는 정확성이 심리적인 불안을 견인하면서 부동산 시장 위기설이 힘을 얻었다.
강호인 국토교통부 장관은 4일 부동산 시장 공급 과잉에 대해 적극적으로 진화했다. 강장관은 "미분양 대책을 내놓을 정도는 아니다. 지난해 10~11월 (공급물량을)쏟아 붇다 보니까 미분양이 생겼다"며 "주택 가격의 급등락은 없을 것이다"고 밝혔다.
강장관 말대로 건설사들이 지난해 10~11월 분양 물량을 대폭 늘리면서 미분양 아파드도 증가했다. 다만 서울·부산·대구 지역은 미분양 아파트가 오히려 줄었다.
건설사 관계자 A는 "2015년에 비해 2016년이 좋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 입장에서 보면 아직 괜찮다"며 "과거에는 교통·교육·환경이 분양의 중요한 요소였다. 하지만 요즘은 기존의 요소에 가격경쟁력이 있어야 한다. 가격 경쟁력만 있다면 올해도 분양은 크게 어렵지 않을 것이다"고 밝혔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 센터장도 "2016년 부동산시장을 우려하는 요소는 이미 시장에 반영됐다. 당장 집값이 폭락하는 등 부동산시장이 급속도로 냉각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며 "국지적으로 과열된 시장이 조정되는 안정기조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임차수요가 줄어든 전세시장 역시 당분간 상승폭이 높아질 우려는 적어 보인다"고 시장을 전망했다.
▲건설사 숨고르기, 뉴스테이·민간임대주택 참여
건설사들은 미래를 염두에 둔 발빠른 움직임을 이미 시작했다.
부동산 시장이 당장 위험한 것은 아니지만 경기하강 여파에 대한 두려움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 금리와 금융권의 여신이 강화되면 부동산 시장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은 당연하다.
대형 건설사들의 경우 이미 토목·건축·플랜트·해외 등 사업성격별로 조직을 분화시킨 포트폴리오를 유지하고 있다. 일부에서 나올 손실을 최소화시킨다. 국내 주택 부문에서도 생존을 위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기존의 아파트에 정부가 추진하는 뉴스테이와 행복주택, 여기에 민간 임대사업 등에 적극 참여하는 것이다. 최근 각광받고 있는 뉴스테이는 정부가 중산층 주거 안정을 위해 추진 중인 민간기업형 임대주택이다. 세입자는 최장 8년까지 거주할 수 있다. 임대료 상승률은 연 5% 이하로 제한되는 게 장점이다. 뉴스테이의 경우 인허가 절차 단축, 취득세·재산세·법인세가 감면되고 법적 상한 범위 내 용적률·건폐율 혜택 등이 주어진다.
소비자는 물론 건설사에게도 좋은 조건이다.
새로운 시장은 기존의 아파트 시장에 비해 수익이 크지는 않지만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건설사 관계자 B는 "우리 회사는 올해 2015년 처럼 물량을 쏟아내지는 않을 것이다. 이전에 묶여 있던 물량을 대부분 소화했다"며 "일정기간 동안은 수익률 좋은 재건축과 민간임대주택 건설 등에 참여해 안정적으로 유지할 것이다. 과거 불경기 때도 위치 좋은 재건축은 100% 완판 을 기록한 바 있다"고 밝혔다.
채준 기자 dooria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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